달을 삼켜버린 밤/김계자

글 수 697

달을 삼켜버린 밤/김계자

조회 수 1959 추천 수 0 2011.04.07 00:25:14

Anonymous https://naver3.com/index.php?document_srl=880464



달을 삼켜버린 밤 / 김계자 (목소리 허무항이)


동짓달 기나긴 밤
적막이 울타리를 치고

산사의 귀퉁이에 매달려 
바람에 몸부림치는 작은 종처럼

여인은 
고통스러워 연방 뒤척이며
신음을 토해낸다.

나 혼자 만이 아니었구나.

사립문 밖 천 리 먼 곳에서 
겨울새의 울부짖음에
나의 앓는 소리는 멎어지고

겨울새는
그렇게 밤늦은 시간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동짓달 기나긴 밤

그 소리마저 희미해져
더 이상은 들을 수가 없었고 
가시가 돋친 장미의 슬픈 사연을 생각하며

여인은 달을 삼킨 연못처럼
달을 품고 눈을 감는다.

이 게시물을...

엮인글 :: https://naver3.com/index.php?mid=poem_music&document_srl=880464&act=trackback&key=700

수정 삭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7	잊었던 사람 - 鞍山 백원기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04-24	1947
456	잘 / 허영숙 (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1-10-10	1948
455	창외설경-조병화/낭송 홍성례/영상 eclin	Anonymous	2013-12-26	1948
454	민들레 / 유현서 (낭송 이충관) (2010년 애지 신인 문학상 수상작「멍나무」외 4편 중에서)	Anonymous	2011-11-15	1949
453	그래요, 당신 거기 있는줄 알아요 / 김설하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1-06-15	1950
452	꿈은 푸른 잔디위에 흐르고 / 김선근 (낭송 향일화)	Anonymous	2011-06-20	1951
451	물빛 / 마종기 (낭송 김윤아)	Anonymous	2013-10-24	1953
450	우체국에 가면 예쁜 그녀가 있다 - 시후 배월선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04-21	1954
449	빗물의 잔상 / 惠雨 김재미 (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1-06-11	1955
448	온몸으로 울다/김선근(낭송&영상: 이충관)	Anonymous	2012-09-28	1956
447	어머니의 등 - 연선화 (낭송- 세미 서수옥)	Anonymous	2011-07-31	1957
446	가난한 아버지들의 동화/최금진	Anonymous	2011-09-18	1957
445	봄, 빈집에 들다 / 양현주(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3-02-26	1958
»	달을 삼켜버린 밤/김계자	Anonymous	2011-04-07	1959
443	폭설 / 김성찬 (영상 아띠 / 낭송 먼하늘 선혜영)	Anonymous	2014-10-31	1961
442	골목에 뜨는 해 /심혜옥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2-01-09	1965
441	갈보리의 노래/박두진 (낭송 홍성례)	Anonymous	2012-04-28	1966
440	神의 노래 每淸海 낭송:송정 송명진	Anonymous	2011-04-22	1969
439	술병 빗돌 / 시 이면우 / 영상 아띠 / 낭송 이재영	Anonymous	2013-06-03	1970
438	홀딱벗고새의 전설 - 원성스님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05-31	1974

쓰기

첫 페이지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