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삼켜버린 밤/김계자

글 수 697

달을 삼켜버린 밤/김계자

조회 수 1981 추천 수 0 2011.04.07 00:25:14

Anonymous https://naver3.com/index.php?document_srl=880464



달을 삼켜버린 밤 / 김계자 (목소리 허무항이)


동짓달 기나긴 밤
적막이 울타리를 치고

산사의 귀퉁이에 매달려 
바람에 몸부림치는 작은 종처럼

여인은 
고통스러워 연방 뒤척이며
신음을 토해낸다.

나 혼자 만이 아니었구나.

사립문 밖 천 리 먼 곳에서 
겨울새의 울부짖음에
나의 앓는 소리는 멎어지고

겨울새는
그렇게 밤늦은 시간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동짓달 기나긴 밤

그 소리마저 희미해져
더 이상은 들을 수가 없었고 
가시가 돋친 장미의 슬픈 사연을 생각하며

여인은 달을 삼킨 연못처럼
달을 품고 눈을 감는다.

이 게시물을...

엮인글 :: https://naver3.com/index.php?mid=poem_music&document_srl=880464&act=trackback&key=dee

수정 삭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7	잘 / 허영숙 (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1-10-10	1962
456	물빛 / 마종기 (낭송 김윤아)	Anonymous	2013-10-24	1964
455	잊었던 사람 - 鞍山 백원기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04-24	1966
454	창외설경-조병화/낭송 홍성례/영상 eclin	Anonymous	2013-12-26	1966
453	"노을이 아름다운 변산 해넘이 "축시 (낭송:이경선)	Anonymous	2013-12-30	1966
452	봄, 빈집에 들다 / 양현주(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3-02-26	1967
451	우체국에 가면 예쁜 그녀가 있다 - 시후 배월선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04-21	1968
450	가난한 아버지들의 동화/최금진	Anonymous	2011-09-18	1968
449	온몸으로 울다/김선근(낭송&영상: 이충관)	Anonymous	2012-09-28	1968
448	베개 / 문정희 (낭송 현정희)	Anonymous	2014-04-08	1968
447	어머니의 등 - 연선화 (낭송- 세미 서수옥)	Anonymous	2011-07-31	1970
446	빗물의 잔상 / 惠雨 김재미 (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1-06-11	1972
445	꿈은 푸른 잔디위에 흐르고 / 김선근 (낭송 향일화)	Anonymous	2011-06-20	1972
444	골목에 뜨는 해 /심혜옥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2-01-09	1973
443	폭설 / 김성찬 (영상 아띠 / 낭송 먼하늘 선혜영)	Anonymous	2014-10-31	1974
442	갈보리의 노래/박두진 (낭송 홍성례)	Anonymous	2012-04-28	1976
»	달을 삼켜버린 밤/김계자	Anonymous	2011-04-07	1981
440	神의 노래 每淸海 낭송:송정 송명진	Anonymous	2011-04-22	1983
439	미련 - 김궁원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10-20	1984
438	감자꽃 피는 길/김점용 (낭송 안은주)	Anonymous	2012-07-16	1985

쓰기

첫 페이지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