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생포작전 / 정원도 (낭송 이혜선)

글 수 697

귀뚜라미 생포작전 / 정원도 (낭송 이혜선)

조회 수 1825 추천 수 0 2011.09.05 20:54:59

Anonymous https://naver3.com/index.php?document_srl=880602




  귀뚜라미 생포작전 / 정원도 (낭송 이혜선) 

 
  어떻게 들어오셨는지
  남은 여름마저 몰아내려고 열어둔 창문 사이로 
  귀뚜라미 한 마리 아장아장
  거실 안으로 뛰어든다

  그냥 두면 누구의 발에 압사 당할지 알 수 없으므로
  밖으로 돌려보내자고 생포하기로 하는데
  그는 남의 속도 모른 채
  붙잡히지 않으려고 잽싸게, 애타게 달아난다
  이런 것이 짝사랑일 것이다

  그냥 콱 움켜잡기는 쉬운데
  손아귀 속으로 귀하게 모시자니 어렵다
  지금 그를 생포하는 것은 
  이 가을을 다 생포하는 것이므로

  사력을 다해 따라다니다가 
  손 안에 모시는 행운을 잡았는데 
  혹시나 저를 해치는 손길일까
  버둥대는 몸짓 
  고이 풀밭에 내려놓는다

  이 가을을 고스란히 내려놓는다

이 게시물을...

엮인글 :: https://naver3.com/index.php?mid=poem_music&document_srl=880602&act=trackback&key=d39

수정 삭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7	그 바다에 있을때 - 김설하 (낭송- 서수옥,박태서)	Anonymous	2011-09-08	1996
236	무게에 대하여 / 강문숙 <이달의 초대시인> 낭송 향일화	Anonymous	2011-09-07	1999
235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심순덕	Anonymous	2011-09-07	3363
234	달/성영희 (서울 지하철 스크린 도어 당선작)	Anonymous	2011-09-05	1927
»	귀뚜라미 생포작전 / 정원도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1-09-05	1825
232	절망하지도 쓰러지지도 않는다면 - 이상 이상례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08-31	2674
231	와? 왜? / 시후 배월선 (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1-08-26	1817
230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도 / 동목 지소영 / 영상 씨앗	Anonymous	2011-08-26	2770
229	나는 저녁 불빛을 사랑하였다 / 허영숙 / 영상 진주	Anonymous	2011-08-25	2035
228	가을 길목에서 / 詩 향일화	Anonymous	2011-08-25	2412
227	편지 5 (두 시에 떠난 기차) / 詩 이명윤 / 영상 진주	Anonymous	2011-08-23	1919
226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 / 이채	Anonymous	2011-08-23	2784
225	어젯밤 그 빛 / 詩 활연	Anonymous	2011-08-23	1994
224	내 그리움 바다/ 최보현(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1-08-22	2048
223	들꽃 / 詩 정옥란	Anonymous	2011-08-22	2243
222	연리지 / 류금선 (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1-08-21	1619
221	내 어찌 당신을 모른다 하겠습니까 / 시 최영복	Anonymous	2011-08-20	2156
220	남편 / 시 문정희 / 영상 아띠	Anonymous	2011-08-19	1932
219	시가 쉽게 쓰여지는 것은 / 시후 배월선	Anonymous	2011-08-13	1811
218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처럼/여향 김세영/송정 송명진	Anonymous	2011-08-13	2027

쓰기

첫 페이지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