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최찬용

글 수 1,190

화살나무/최찬용

조회 수 2468 추천 수 0 2013.04.15 16:18:22

Anonymous https://naver3.com/index.php?document_srl=879940

화살나무/최찬용

언제나 제 속을 향해
화살을 겨누고 사는 나무가 있네

짧거나 혹은 긴 묵상중에 만난 화살나무
화살나무는 결코
시위를 늦추는 법이 없었네

목숨붙어 땅위로 솟은 모든 것들은 죄다
죄를 품고 살아 가거나 죄를 꾀하며 살아 가네

몸뚱이를 땅위로 밀어 올리기 위해
막장 속을 헤맨 뿌리들의 노고를 외면한 죄와
어둠이 있어 밝음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
어둡고 지리했던 고난의 지난 삶을
기억에서 지워버린 죄

그러한 죄를 깨치기라도 하듯 화살나무는
느슨해지기 쉬운 시위를 팽팽히 당기며
여차하면 시위를 놓아버릴 일침의 자세로 살아가네

가끔 명치 끝이 아렸던 이유를
이제는 알 것도 같네

최찬용 시인님 좋은시 감사합니다.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 아름다운 4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 천주교에서 화살기도라고 있습니다.
특정한 일이나 사람을 정해놓고 대상을 위해서 하는 기도입니다.

이 게시물을...

엮인글 :: https://naver3.com/index.php?mid=poem_movie&document_srl=879940&act=trackback&key=10d

수정 삭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0	바닷가 이야기 -하늘빛 최수월	Anonymous	2011-12-24	2469
»	화살나무/최찬용	Anonymous	2013-04-15	2468
588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Anonymous	2011-12-18	2468
587	가을앓이 / 목련 김유숙	Anonymous	2012-09-08	2467
586	새봄에 만난 환희 속에서 / 조용순	Anonymous	2012-03-06	2467
585	멈출수 없는 사랑 -詩 김설하	Anonymous	2011-08-11	2467
584	별빛으로 풀어 본 4차원 / 정동재	Anonymous	2014-10-13	2466
583	아름다운 설경 속으로 떠오른 새해 / 조용순	Anonymous	2013-01-05	2466
582	사랑에 강한 자 / 외외 이재옥	Anonymous	2011-11-21	2465
581	독도	Anonymous	2011-08-02	2465
580	가을비 속에 띄우는 편지/ 이재현	Anonymous	2014-10-23	2461
579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Anonymous	2014-07-03	2460
578	목련 꽃 / 이상희	Anonymous	2012-04-21	2459
577	그대는 행복한 사람/惠雨김재미	Anonymous	2011-09-04	2459
576	따사로운 봄날에 ~ 박만엽	Anonymous	2012-05-02	2458
575	나도 바람꽃으로 피어 날까/김재미	Anonymous	2012-03-10	2454
574	내 가슴은 / 안숙현	Anonymous	2012-04-09	2447
573	사람이 풍경이다 외1 / 허영숙	Anonymous	2011-04-21	2446
572	둥근 은유(隱喩) / 최정신	Anonymous	2011-01-05	2446
571	봄바람	Anonymous	2012-04-06	2445

쓰기

첫 페이지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