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최찬용

글 수 1,190

화살나무/최찬용

조회 수 2458 추천 수 0 2013.04.15 16:18:22

Anonymous https://naver3.com/index.php?document_srl=879940

화살나무/최찬용

언제나 제 속을 향해
화살을 겨누고 사는 나무가 있네

짧거나 혹은 긴 묵상중에 만난 화살나무
화살나무는 결코
시위를 늦추는 법이 없었네

목숨붙어 땅위로 솟은 모든 것들은 죄다
죄를 품고 살아 가거나 죄를 꾀하며 살아 가네

몸뚱이를 땅위로 밀어 올리기 위해
막장 속을 헤맨 뿌리들의 노고를 외면한 죄와
어둠이 있어 밝음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
어둡고 지리했던 고난의 지난 삶을
기억에서 지워버린 죄

그러한 죄를 깨치기라도 하듯 화살나무는
느슨해지기 쉬운 시위를 팽팽히 당기며
여차하면 시위를 놓아버릴 일침의 자세로 살아가네

가끔 명치 끝이 아렸던 이유를
이제는 알 것도 같네

최찬용 시인님 좋은시 감사합니다.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 아름다운 4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 천주교에서 화살기도라고 있습니다.
특정한 일이나 사람을 정해놓고 대상을 위해서 하는 기도입니다.

이 게시물을...

엮인글 :: https://naver3.com/index.php?mid=poem_movie&document_srl=879940&act=trackback&key=594

수정 삭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0	나무의 필법 / 허영숙 (2008. 8. 2.作)	Anonymous	2011-11-17	1996
389	느린 바람에 길들여진 갈대꽃 마냥/윤주희	Anonymous	2011-11-16	2527
388	석향노민환-시-다섯편	Anonymous	2011-11-15	1725
387	희망 /강진규	Anonymous	2011-11-15	2110
386	화려한(晩秋)만추 / 香雪오은서	Anonymous	2011-11-15	2212
385	사랑 그리고 그리움 / 향일화	Anonymous	2011-11-15	2783
384	단풍잎이 쓰는 시 / 우원제	Anonymous	2011-11-15	2022
383	섬이 간다 / 가스통	Anonymous	2011-11-15	1593
382	음악이 흐르는 사랑 정원 / 이재옥	Anonymous	2011-11-13	2529
381	그 해 가을 / 月光 오종순	Anonymous	2011-11-13	2843
380	노을 / 김유숙	Anonymous	2011-11-13	2054
379	벌레먹은 잎이라도/시후배월선	Anonymous	2011-11-13	1556
378	고추잠자리-아연노아라	Anonymous	2011-11-13	1518
377	멎음 外1 / 활연	Anonymous	2011-11-11	1598
376	가을이 가네 / 용혜원	Anonymous	2011-11-10	2677
375	가을비 그리고 흔들리는 시간/석향노민환	Anonymous	2011-11-10	2117
374	고요한 가을 / 이시영	Anonymous	2011-11-10	1945
373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은 -詩素殷 김설하	Anonymous	2011-11-09	2020
372	낙엽頌/우기수	Anonymous	2011-11-09	1734
371	낙엽을 받다 / 허영숙	Anonymous	2011-11-08	2312

쓰기

첫 페이지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