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글 수 1,190

화살나무/최찬용

조회 수 2455 추천 수 0 2013.04.15 16:18:22





화살나무/최찬용



언제나 제 속을 향해
화살을 겨누고 사는 나무가 있네

짧거나 혹은 긴 묵상중에 만난 화살나무
화살나무는 결코
시위를 늦추는 법이 없었네

목숨붙어 땅위로 솟은 모든 것들은 죄다
죄를 품고 살아 가거나 죄를 꾀하며 살아 가네

몸뚱이를 땅위로 밀어 올리기 위해
막장 속을 헤맨 뿌리들의 노고를 외면한 죄와
어둠이 있어 밝음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
어둡고 지리했던 고난의 지난 삶을
기억에서 지워버린 죄

그러한 죄를 깨치기라도 하듯 화살나무는
느슨해지기 쉬운 시위를 팽팽히 당기며
여차하면 시위를 놓아버릴 일침의 자세로 살아가네

가끔 명치 끝이 아렸던 이유를
이제는 알 것도 같네


최찬용 시인님 좋은시 감사합니다.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 아름다운 4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 천주교에서 화살기도라고 있습니다.
  특정한 일이나 사람을 정해놓고 대상을 위해서 하는 기도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830 우리 사랑하는 날에 외 2편 / 김설하 Anonymous 2013-06-20 3871
829 나는 꽃이다 / 이옥선 Anonymous 2013-06-14 4500
828 경천대의 낭만/외외 이재옥 Anonymous 2013-06-12 4008
827 호국 영령을 기리며 / 송호준 Anonymous 2013-06-05 2184
826 빗소리 듣기 좋은 날에/배월선 Anonymous 2013-06-04 4670
825 외딴곳, 돌 사이 패랭이꽃/새빛 장성우 Anonymous 2013-06-03 2843
824 모과에게/늘푸른마음 우인순 Anonymous 2013-05-25 2853
823 푸른 아침 / 김미진 Anonymous 2013-05-24 4666
822 순천만에서 / 박정구 Anonymous 2013-05-22 3348
821 대숲에 들면 -박광호 Anonymous 2013-05-18 3084
820 장미의 계절 / 외외 이재옥 Anonymous 2013-05-18 5992
819 민들래 처럼 / 송호준 Anonymous 2013-05-13 4067
818 아버지와 자전거 / 제나 Anonymous 2013-05-10 2963
817 약속해 -詩 김설하 Anonymous 2013-05-08 2603
816 나 다시 태어난다면/.. Anonymous 2013-05-04 5315
815 제주해녀(海女)/김돈영 Anonymous 2013-04-24 2532
814 지금은 봄과 연애중 / 오순화 Anonymous 2013-04-20 4335
813 봄 향기 / 김미진 Anonymous 2013-04-18 5216
812 시후배월선님 시 5편 모음 Anonymous 2013-04-16 2312
» 화살나무/최찬용 Anonymous 2013-04-15 2455

본커뮤니티는 재외한국인커뮤니티이며 게재된 게시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얻은 동영상 웹툰등 링크만을 제공하고만있슴 알립니다.
We are not responsible for any content linked to or referred to from this website or other linked sites
We do not store any music, video, webtoon,mutimedia files on this website. Also, we are not responsible for copyright,
legality, accuracy, compliance, or any other aspects of linked content from other web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