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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는 데에 까다롭게 고를 필요가 있을까?



 


"남자는 많은데 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요..." 그녀는 서글픈 눈으로 말했다. "저번에 만났던 남자는 직업도 괜찮고, 외모도 나쁘지 않았는데 대화 코드가 안 맞더라고요... 오랜만에 맘에든 남자였는데..." 나는 방어회에 생고추냉이를 얹으며 말했다. "야, 너무 따지지 말고 일단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는 건 어때?" 그녀는 자신의 고민이 방어회만도 못한 것에 빈정이 상했는지 짜증 나는 말투로 내게 말했다. "내가 뭐 스무 살인가? 결혼하려면 좀 따져봐야 하는 거 아냐?" (근데 이게 어디서 반말?)


 


내 경험으로 보자면 가방이라는 것은 목적과 내용에 맞춰 거기에 딱 맞는 것을 사도 별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그보다는 오히려 그냥 무심코 사거나 시간에 쫓겨 적당히 대충대충 고른 것이 의외로 두고두고 보물이 된다.
-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中 내가 좋아하는 가방,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 일상생활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쉬워지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지하철 노선도 보기라던가, (어릴 적엔 3호선과 6호선을 헷갈려 고생했었다.) 라면 끊이기 따위는 처음엔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연애는 오히려 반대다. 시간이 오래 흐르면 흐를수록 어렵다. 아마도 다른 것들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따져야 할 것들이 늘어나기 때문일 거다.


 


어릴 적엔 누가 날 좋아한다고 하기만 해도 좋았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상형이라는 것도 생기고 또 직업이나 경제력 등 현실적인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건 우리들의 쓸데없고 거추장스러운 생각인건 아닐까? 군대를 전역하고 이런 저런 근자감으로 제정신이 아니었을 시절, 당시의 나만큼 제정신이 아니었던 친구들과 정말 수많은 뻘짓을 하고 다녔다.


 


뻘짓과 여자에는 어떤 공식이 작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덕분에 아차? 하면 연애를 시작할 수도 있는 대상이 두어 명 정도 있었다. 그때 그녀를 처음 만났다. 그렇게 예쁘지도 않고, 몸매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좋아하는 작고 아담한 스타일도 아니었다. (심지어 키가 170!) 그냥 딱 하나 미대생이라는 게 좋았다. (이상하게 난 예술 쪽에 약한 듯) 나의 이상형 체크리스트에 그다지 부합하지 않는 그녀에게 내가 큰 기대를 걸지도 않았음은 당연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다른 여자와의 만남을 줄이고 그냥 뭐 딱히 사랑한다는 감정은 없었지만 어쨌든 그녀와 연애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좀 아까운데...?) 하루키가 말한 '무심코 사거나 시간에 쫓겨 적당히 대충대충 고른 가방' 같은 느낌의 시작이었다.


 


데이트라고 해서 별다를 것도 없었다. 카페에서 같이 책 읽고, 그녀는 옆에서 작업하고 난 글 쓰고, 그녀의 집 앞에서 치맥하고. 남들이 보기에 "와! 진짜 너희는 천생연분인 것 같아!"라는 이야길 들을 만한 커플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그렇게 5년을 함께했고 자연히 서로를 만약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별하긴 했으나 확실하게 느낀 건 연애라는 게 꼭 까다롭게 따져야만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었다.


 


가방이라는 것은 사소한 크기와 재질의 차이로 편리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실제로 사용해보지 않으면 절대로 모른다.
-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中 내가 좋아하는 가방, 무라카미 하루키

 


연애라고 다를까? 내 이상형에 정확하게 부합한다 해도 막상 연애를 시작하면 꼭 거슬리는 부분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또한 대충 대충 만났다고 연애가 엉망진창이 되는 건 또 아니다. 그녀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엉뚱함과 책을 읽을 때 살짝 벌어지는 입술을 사랑하게 된 것처럼 (내 이상형 체크리스트엔 전혀 없었던 것!) 말이다.


 


후회 없는 연애를 위해 까다롭게 고르는 연애도 나쁘지 않지만(완벽하게 나에게 맞는 사람을 고를수 있다면!) 기대 없이 시작해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해가는 연애 또한 나쁘지 않다.




 


로망스의 사랑과 연애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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