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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도 못했는데 결혼할수 있을까?


아무래도 나는 K양에게 다소 모순적인 조언을 해줘야할것 같아. 이따가 자세히 설명해야겠지만 분명 K양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고 환경이 어떻든 연애를 하는것 자체는 옳은거야. 하지만 K양의 탓이 아니더라도 K양의 환경이 좋지 못한것은 분명 사실이고 이에 따르는 불이익은 감수할수 밖에 없어. 왜 남들과 다를수 밖에 없는지 비관할필요 없어. 지금 K양은 그저 K양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여 일하고 사랑하면 그뿐인거야.


난 결혼준비도 못했는데...


 


 


걱정한다고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아.


사실 저는 지금당장 연애를 할 형편이 아니에요... 집안 환경이 어렵다보니... 학자금 대출도 아직 다 못갚았고... 결혼자금은 물론 모으지도 못했죠... 그런데도 이기적이지만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었고... 사랑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이제 1주년이 코앞이네요...

 


K양의 마음은 알것 같아... 아직 학자금 대출도 다 해결 못했고, 집안 형편도 좋지 못한 상황에서 연애를 하다보니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괴로울거야. 남자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도 문득 "결혼할수 있을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닌데...", "남자친구가 날 이해해줄수 있을까...?"따위의 생각이 들며 갑자기 우울해지고 괜시리 눈물만 날테지...


 


근데말야... 좀 잔인한 말이지만... "K양이 걱정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아" K양이 더 열심 일한다고 갑자기 연봉이 두세배 뛸까? 아님 먼친척이 K양에게 거액의 유산을 상속해줄까? 그것도 아니라면 다음주쯤 K양이 우연히 선물받은 로또가 1등에 당첨될까? 뭐... 확률이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K양의 상황이 향후 몇년이내에 갑자기 나아질 일은 없을거야.


 


지금 K양에게 모든걸 포기하라는 말을 하고자 하는게 아냐,


내가 말해주고 싶은건 K양이 현재의 상황에 대해 비관을 하든 걱정을 하든


밤마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든 달라질건 없다는걸 말해주고 싶은거야.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져? 그런건 없어.


그냥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현재의 상황에 충실하며 하고 싶은걸 하면 되는거야.


 


미국의 시인 시어도어 로스케는 이렇게 말했어


"지나치게 왕성한 생각은 사고가 아니다"


너무 멀리 생각하며 혼자 괴로워하지마,


결혼준비를 다 마치고도 성격차이로 파혼하는 커플들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또 현실에 맞게 열심히 연애하는데에만 집중해!


어차피 걱정한다고 달라질건 없으니 말야!


 


혹시나... 내가 걱정하지 말란다고 현실을 회피하라는 뜻으로 알아들으면 곤란해...


내가 말하고 싶은건 현실을 인정하고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라는거지!


다 덮어놓고 마냥 연애질만 하라는건 아니니까!


 


 


미안하면 다른 방식으로 잘해주면 되는거야.


어쩌다보니 1주년이 다가오고... 저나 오빠나 결혼적령기인데... 지금 상황에서 결혼도 힘들것 같고.. 괜히 오빠에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번은 제가 난 결혼 준비도 안되어 있고 오빤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수 있을거라고 말을 해줬더니 오빠는 아직 모르는 일이니 더 만나보자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K양과 남자친구 모두 결혼 적령기이다 보니 결혼자금을 마련하지 못한것에 대해서 K양이 더더욱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괴감에 괴로워 하는것 같은데... 꼭 그럴 필요는 없어. K양은 대신 다른 방식으로 남자친구에게 잘해주면 되는거야.


 


악착같이 다이어트를 해서 남자친구에게 예쁘고 건강한 여자친구가 되어줄수도 있고, 남자친구가 늦게 까지 회식을 한다고 하면 왜 늦게까지 술마시냐고 닦달하기보다 견디셔 기프티콘이라도 보내주며 내조를 해줄수도 있지. 이뿐인가?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먹으면서도 1++ 한우를 먹은것처럼 맛있다고 호들갑을 떨며 남자친구를 흐뭇하게 해줄수도 있다구~! (남자들 의외로 이런거에 감동먹는다~)


 


미안하다고... 좋은 사람만나라고 헤어져줄 생각을 하기전에 K양의 상황에서 해줄수 있는걸 모두 해줘봐. 결혼에 있어서는 여자보다 남자가 훨씬더 감성적이라 상대편 여자의 환경이 어떤지를 따지기 보다 자기와 얼마나 맞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얼마나 더 맞춰주는지를 더 보기도해! (물론 모든 남자들이 그런다는건 아냐)


 


남자친구에게 "나는 집안 환경도 안좋아서...", "나말고 더 좋은 여자만날수 있잖아...", "결혼 준비도 하나도 안됐는데..." 따위의 얘기는 K양의 불안함과 우울함을 남자친구에게 전가하는것 밖에 안돼. 그러니 이제는 김빠지는 얘기말고 "오빠에게 미안한게 많은 만큼 이렇게 보상해줄께!"라고 말해봐.


 


 


현실을 인정하고, 니가 할수 있는데까지는 노력해봐.


진짜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연애는 괜찮지만 저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할수 있는 사람... 제가 걸림돌이 될까 마음이 아프고... 오빠도 과연 저의 그런 면까지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인지 잘모르겠고... 결혼만 생각하면 헤어지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조금 더 정들기 전에 헤어져야하나... 하루에도 몇번식 우울한 생각만 들어요...

 


그래... 어쩌면 K양의 말처럼 K양과 헤어진다면 남자친구는 K양보다 더 객관적으로 더 나은 여자를 만나 결혼할수 있을지도 몰라. 학자금 대출도 없고, 집안이 빵빵해서 혼수도 많이 해올수 있는 그런 여자 말야. 근데... 그런 여자가 K양의 남자친구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남자친구를 존중하고 내조에 힘을 쓸까?


 


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론적으로만 따져보면 내심 그 여자는 "아... 내가 더 좋은 남자 만날수도 있었는데..."하고 후회를 할수도 있고, 살면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때 "내가 남자보다 못난게 없는데 왜 내가 져줘야해?"라며 사사건건 논쟁을 할수도 있는거야. 그러니까 K양아 너무 기죽지마! 


 


이제 1년을 만났는데 남자친구도 아무생각 없이 만나지는 않았을거야. 조금 조심스럽겠지만 그동안 띄엄띄엄 말해왔던 K양의 상황에 대해서 한번 진지하게 이야길 해보는 시간을 가져봐. 이제 곧 1주년이라며 1주년 핑계로 근처 바다로 여행을 가는거야, 팩소주 두개에 오징어 한마리 사들고 사람없는 바닷가를 남자친구와 거닐며 지난 1년을 추억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모래사장에 철푸덕 주저앉아 팩소주를 빨며 속얘기를 다해봐.


 


한참을 펑펑 울면서 속에 있는 얘기를 다한고 나서 다음날 부터는 어제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환한 얼굴로 남자친구와 해장국을 먹고 꺄르르 웃어줘 그리고 그 다음부터 K양이 해줄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남자친구에게 K양이 얼마나 좋은 여자인지를 어필해보는거야.


 


아직 닥치지도 않은 결과 때문에 움츠리지마.


그래도 최선은 다해봐야 나중에 후회도 없는거고


최선을 다하는 동안 힘든 K양의 일상도 버틸수 있는거니까.


K양아 힘내고! 걱정은 이제그만!


어렵든 힘들든 일단 최선을 다해보자!


그러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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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스의 사랑과 연애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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