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스킨십 진도를 개학전날 탐구생활 해치우듯 진도를 LTE급으로 빼려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이왕이면 여자쪽도 그래주면? 좋으련만? 대부분의 경우 여자들은 아직까지도 스킨십에서 있어서는 보수적인 지라... (간혹... 혹시 이분... 조선시대에서 타임슬립해온 시간여행자가 아닌가 착각이 드는 분도 있다!) 스킨십에 대해 남녀사이에서 많은 갈등이 왕왕 벌어진다. 그렇다면 스킨십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가려는 남자친구!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자기야 이리와봐...!

남자의 사랑한다는 말에 넘어가지 마라.

많은 남자들이 모르거나 혹은 무의식적으로만 알고 있는 여자마음의 문을 여는 만능열쇠는 바로 "사랑해"다. 남자들은 이상하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잘안하는데... 낯간지러워일수도 있고... 여자들은 이해할수 있을지 몰라도 남자들은 사랑한다는 말에 묘한 책임감을 느낀다. 나만해도 20대 초반까지 "사랑한다는 말은 결혼할 사람에게만 할거야!"라는 유치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연을 접하고 주변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알게된 사실이지만 의외로 이런 유치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이 많다!+_+

헌데... 나이를 먹어가며 "사랑해"란 말을 몇번 하면서 은연중에 느낀다. "아... 사랑해... 바로 이게 열쇠였구나!"(자매품으론 "우리 결혼하자"도 있다.) 정확히 어떤 매커니즘으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어느정도의 호감을 나누고 있는 사이라면 "사랑해!"이 한마디 만으로도 여자의 표정이 변하고 갑자기 애교를 부리고 궁극적으로는... 흠흠...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E양에게 맘에도 없는 소릴 했다는게 아니다. 오로지 스킨십을 목적으로 "사랑해"라는 말을 하기에는 앞서 말했듯 해캄덜된 꼬막을 먹는것처럼 껄끄럽고 찝찝하다. 정말 질떨어지는 양XX라면 모를까...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앞에두고 오로지 스킨십을 위해 "사랑해"를 연발할수 있는 남자는 흔치 않다.

E양아 걱정마라, 남자친구는 절대 스킨십때문에 "사랑해"를 연발한것은 아닐거다. 분명 E양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사랑한다는 말을 한것이다. 다만 그건 알고 있을거다.

"내가 사랑한다고 하면 내가 사랑하는 E양이 스킨십진도를 좀더..."

스킨십의 진도는 여자가 결정하는거다. "사랑해"라는 말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필요는 없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키스중에 "사랑해"라고 말한다면 "짜식! 이쁜짓하네? 상좀 줄까?"하고 고려해볼수는 있지 않을까?

아니다 싶을때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라

아... 정말 이거 19금인데... 어떻게 하면 건전하게 말을 할수 있을까...? 음... 일단 앞서말했듯 스킨십의 진도는 여자가 정하는거다. E양이 싫으면 절대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때 E양의 대처는 다소... 아쉽다. 여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것은 남자가 스킨십에 눈이 뒤집히면 남자는 극도로 예민한 상태가 된다. 남자친구가 E양을 스킨십을 목적으로 만나기 때문이 아니라 남자란 다 그렇다. 헌데 이때 울어버린다면 일단 스킨십을 중지하는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남자는 깊은 빡침을 느낀다.

"아니! 여자친구가 무섭고 당황해서 우는건데 왜 화가나요!?"라고 묻겠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매커니즘은 나도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건 남자는 화가 난다는 것이다. 여자가 이해하기 쉽게 말을 하자면 열심히 과제를 타이핑하다 저장버튼을 누르는 순간 누군가 전원코드를 뽑아버린 느낌이랄까? 처음 한두번은 "그래... 내가 미안...." 하겠지만 매번 그런다면 남자는 'GG'를 치고 나갈것이다. 물론 대놓고 스킨십때문이라고는 안하겠지만... 

이거... 추가설명을 하지 않으면 E양이 남성혐오증에 걸릴것 같아서 추가설명을 하지면, 스킨십을 거부당하면 남자는 자신이 마치 성범죄자가 된 느낌이다. 남자는 분명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이라고 생각해서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한것인데 여자친구가 화를 내거나 울어버리면 남자의 기분이 어떻겠나? 하지만 그것도 알아라 화는 나면서도 머리로는 "아... 그래도 여자친구의 의견을 존중해야지..."라고 생각한다는걸 말이다. (그러니까 일단 멈추잖아~)

또한 어떤 여자들은 "오빠... 나 아직 준비가 안된것 같아..."라며 남자를 말로 설득하려고 하는데... 정말 쓸데없고 부질없는 짓이다. 앞서말했듯 남자가 스킨십을 할때에는 극도로 흥분하고 예민한 상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평소에는 자상하고 배려심 깊은 남자친구도 스킨십을 할때에는 돌변하여 E양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오빠 안사랑해?", "지금 내가 블라블라~", "한번만..." 이란 말들로 맹목적으로 E양을 설득하려고 할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넘어간다는게 문제...)

이때의 가장 베스트는 남자친구의 스킨십이 도를 넘었을때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E양의 경우였다면 남자친구를 밀어내고 "오빠! 우리 다른 술집가자!"라며 짐을 챙겨 술집에서 나오는것이다. (이때 계산은 E양이하면 더욱 좋다.) 그러면 남자친구는 입이 댓발 나왔을 텐데 그럴때 길거리에서 남자친구의 뒷목을 휘어감으며 뽀뽀를 해주며 말해라.

"나도 오빠 너무 좋고 사랑해, 근데 조금만 기다려줘 나도 좀있으면 마음의 문이 열릴것 같으니까~"

E양에게 거부당하고 마음상했던 남자친구도 E양이 이렇게 뽀뽀로 상을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면 괜시리 마음이 사르르 녹으며 "아니... 내가 미안... 기다릴께!"라고 해줄것이다.

두려워말고 용기내보자.

에... 무슨 결혼 때문에 스킨십을 급하게 진도를 빼나?  그건 좀 아니다... 그리고 자꾸 E양은 남자친구가 스킨십때문에 E양을 만나는것은 아닐까봐 걱정하는데... 아무리봐도 그건 아닌것 같으니 제발 안심하자. 일단 지인의 소개로 만났고, 나름의 데이트를 즐기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E양의 입장을 이해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만약 E의 걱정대로 스킨십에만 혈안이 되어있었다면 데이트따위는 없고 매주 주말 으슥한 시간에 "술한잔 어때?"라고 했을거다. 그리고 E양이 울면? 얄짤없이 아웃이었을걸? E양아 남자친구좀 믿어줘라. 분명 남자친구는 E양을 좋아한다. 다만 남자란 E양이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스킨십을 좋아하는것일 뿐이다.

이왕이면 남자친구가 E양의 페이스에 맞춰가며 E양이 스킨십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보기엔 남자친구가 그런면이 조금 서툴러 보인다. 그래도 안심하고 사랑해라. "이 남자! 스킨십때문에 나 만나는거 아냐!?"이런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연애를 하겠는가?

그리고... 스킨십을 너무 두려워 말자. 사랑은 언어로 표현할수도 있지만 스킨십으로도 표현할수 있는거다. 남자친구가 원한다고 무조건 따라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한다면 마음을 좀 열어볼수도 있지 않을까? "무섭다", "이 남자의 진심은!?", "혹시 이랬다가...?"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오늘은 조금 용기내볼까?"라고 생각한다면 E양의 연애는 조금 더 풍요로워 질것 같은데...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