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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남자의 행동에 휘둘리지 않는법


남녀 가릴것 없이 모든 연愛인들은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는, 보다 자기주도적인 연애를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실상은 맘에없는 상대에게는 적당히 감정조절을 하며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는 상대가 나타나면 상대가 코를 파는 모습에서도 "아까 오른손으로 나랑 하이파이브했는데... 왼손으로 코를 파는걸 보니... 나랑 스킨십을한 손을 아끼려는 행동인가!?"라며 말도 안되는 해석을 하기 시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기주도적 연애는 왜이리 어렵단 말인가!?) 


 


 


핑크빛 기류는 분석하는게 아니라 즐기는 거다.


얼마전부터 같은 회사에 다니는 K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딱히 친분이 있었던건 아니었는데 작년 연말 회식자리 이후부터 뭔가 썸을 타는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나이도 동갑이다 보니 말도 좀 편하게 하면서 장난도 좀 치고, 사적인 연락도 늘어나고, 휴일엔 가끔 만나서 술도 마시곤 했습니다. 뭔가... 여러가지 정황을 봤을때 분명 제게 호감이 있는것 같긴한데 이렇다할 액션이 없으니... K군의 진심을 모르겠어요...

 


많은 연愛인들이 하는 실수중 하나는 이성과 핑크빛 기류가 감돌때 그 핑크빛 기류를 즐기기 보다 그 핑크빛 기류를 분석하고 판단하려고 든다는거다. 물론, 괜한 기대에 부풀에 헛물만 키게 될까 두려운 S양의 입장에선 최대한 몸을 사리기 위해 상대의 행동에 대한 저의를 알아내고 싶겠지만 이는 엄청난 실수다.


 


S양이 아무리 상대의 행동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아내려고 해도 S양은 절대로 K군의 속마음을 알수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분석이라는것은 철저히 이성적이어야 하지만 S양은 이미 K군의 일련의 행동들에서 호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미 평정심이 무너진 상태에선 아무런 이성적판단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며 괜히 별의미없는 행동에 말도안되는 의미를 부여하려다 머리만 아파질것이다.

대체 니 맘이 뭐야!?


 


또한 이런 연애탐구가 코스프레는 K군의 의미없는 친절에도 괜한 의미를 부여하며 S양을 상상연애박사로 만들어버릴것이다. 그러니 S양아, 당신이 K군과 핑크빛 기류를 느꼈다면 괜한 연애탐구가 코스프레를 하며 쓸데없는데에 아까운 칼로리를 소비하지 말고, 핑크빛 기류를 있는 그대로 즐겨라.


 


S양이 고민하며 연애서적을 뒤지지 않아도 현재의 달콤한 분위기를 쿨하게 즐기다 보면 남자쪽에서 알아서 대시를 하거나 알아서 식어갈것이다. 호감가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것 그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 일인가? 괜한 걱정과 분석으로 당신에게 몇번 찾아오지도 않는 핑크빛 기류를 망쳐버리지 말자.


 


 


좋아하면 부탁을 해라!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다보니 더 조심스러울수 밖에 없겠더라고요... 만약 K군의 마음을 확실히 알수 있다면 저도 좀더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할수 있을것 같은데... 현재는 나름 호감표시를 한다고 했는데 3자라 생각하고 봤을 때에는 단순한 남자입장에서 잘모르는 행동만 했던것 같네요...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신이 어떤 훈남과 핑크빛 기류(이하 '썸')를 타고 있다면 당연히 당신도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해야한다. 당신의 호감표시에 상대도 호감을 표시할것이고 이것이 왔다 갔다 하다보면 자연스레 연애에 골인을 하게 되는거다. "여자가 어떻게 먼저..."따위의 고루하고 쓸모없는 생각따윈 버리고 "오! 넥타이 멋있는데요?", "앗! 여기 먼지가...?", "술한잔 해요~" 등등의 멘트를 날리며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자.


 


하지만 썸남과의 관계가 조심스럽고, 당신이 스몰하트의 소유자라면 썸남에게 무차별 부탁폭격으로 호감도를 확인하고 자연스레 호감을 끌어올릴수도 있다. "K군! 이거 어떻게 해요?", "K군! 우리집 컴퓨터가 고장났는데...", "K군! 내 스마트폰 펌웨어좀 해줘요~" 등등의 부탁들을 속사포처럼 쏘아보자. 


K군! 이거 한번만 도와줘요!


 


여기서 부탁이라 함은 "저... 펜좀 빌려주시겠어요?"따위의 더블8년도식의 오글거리는 부탁이 아닌, 상대가 능히 해결할수 있는 부탁이면서도 다소 번거로운 부탁을 말한다. 만약에 K군이 S양에게 호감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S양에게 호감을 딸 요량으로 필요이상의 친절을 배풀려고 노력할것이며 K군이 S양에게 큰 호감이 없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를 소개해주는 정도의 친절만을 배풀것이다.


 


이런 부탁들은 K군의 호감을 확인하면서도 K군에게 S양의 호감을 살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K군이 보다 적극적으로 호감표현을 할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K군이 부탁을 들어줬을때 "나중에 밥살께요!"식의 뻔한 멘트가 아닌 "헉! 고마워요!!! 뭐든 말만해요!!! 소원하나 들어줄께요!"라며 K군이 자연스레 데이트신청을 할수 있도록 유도를 해보자. 골치아픈 일거리도 해결하고! 호감도 확인하고! 데이트신청도 받아내고! 일타쓰리피의 완벽한 여우짓이 될것이다.


 


 


조급함은 연애를 망친다.


K군이 뭔가 확실한 시그널을 보내주면 저도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던가 그냥 마음을 접던가 할텐데... K군의 마음이 뭔지 도무지 감이 안잡히네요. 어제는 K군의 장난에 괜히 섭섭한 마음이 들어 뾰루퉁해서 퇴근해버렸어요. 항상 웃기만 했었는데 이정도면 K군도 제맘을 알거라고 생각해요. 오늘부터 한 일주일간 먼저 연락을 안해볼 생각인데 만약에 그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그냥 제 맘을 접으려고요.

 


지금 S양은 모르겠지만 S양은 잘되가려는 연애를 스스로 망치려고 하고 있다. 휴일에 단둘이 만나고, 자주 장난도 치고, 같이 영화도 보고, 둘이서 술도 마시고... 딱봐도 상황이 나쁘지 않건만 S양은 K군이 확실한 시그널(아마도 고백?)을 주지 않는다며 스스로 마음을 접겠다는건 또 무슨 경우인가;;;


잘되고 있지만 고백을 안해주니...


 


그나마 S양의 다짐처럼 K군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있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S양은 자신이 이 상황에 왜 처하게 되었는지 잊은건가? 아무리 괜찮은척, 쿨한척 해봤지만 K군만 보면 마음이 흔들리고 무너졌기 때문에 이상황까지 온것 아닌가? 당신이 쿨하게 마음을 접을수 있는 여자였다면 아마도 지금쯤 쿨하게 썸을 타고 있을거다!


 


그러니 괜히 되도 않는 자존심을 내세우며 잘차려지고 있는 연애밥상을 차림이 좀 늦는다고 발로 걷어차버리지 말자. 꼭 9첩반상이 완벽히 차려져야만 식사를 시작할수 있는건 아니지 않은가? 한상 푸짐하게 차려진 한정식이 아니라 코스에 따라 요리가 나오는 프랑스 요리를 먹는다고 생각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메인디쉬(고백)가 나올때까지 식사(썸)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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