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적이던 연애상담에 요즘 들어 혜성과 같이 등장한 질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애니팡 하트!' 현재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애니팡! 그리고 그 애니팡을 플레이하기위해 필요하며 남에게 선물로 보낼 수 있는 애니팡 하트에 대해 수많은 남자와 여자들이 그 의미의 애매함에 머리를 쥐어뜯고 있다. 애니팡 하트! 과연 호감의 표시인가? 아니면 너같은건 게임이나 하라는 경멸의 표시인가? 다같이 고민해보자!

애니팡 하트, 그건 그냥 게임포인트일뿐이다.

애니팡이 대한민국을 휩쓸기 몇주전 나에게 한통의 카톡이 도착했다. [애니팡] 'XXX'님이 (하트)를 1개 보냈습니다. 지금 확인해 보세요! 읭? 하트....? 누가 나에게 하트를 보냈단 말인가!? 발신자를 보니 오래전에 알고 지내던 여자지인! 아니겠지... 하면서도 내심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애써 쿨한척 "오랜만이네? 하트감사~"라고 보내며 그녀의 반응을 기다려봤다. 잠시후... 그녀에게서 카톡이 왔다. "고마우면 하트보내주던가"라고...

헛... 하트!? 하트!? 뭐지!?

애니팡을 몰랐던 나는 하트가 무슨 기프티콘 혹은 유료 아이템 따위인줄 알았지만 다들 알다시피 하트는 무료로 아무에게나 마음대로 뿌려지는 맥주500cc 무료 쿠폰같은거다. 당시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뒷통수를 맞았다지만 이미 애니팡 하트의 용도와 의미를 알면서도 이성의 하트에 가슴떨려한다면 당신은 바보이거나 겨울을 앞두고 옆구리가 꽁꽁 얼어 있는 상태인거다.

누군가 당신에게 애니팡 하트를 날린다면 그것은 호감이 아니라 이런 스팸성 메시지를 날려도 괜찮다고 생각할만큼 어색하지 않은 사이이거나 편한사이일 뿐이라고 생각하는것이 당신의 정신건강에 좋다. 주제넘게 도도할 필요는 없지만 꼴랑  무료 게임 코인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쉬운 사람이 되지는 말자.

애매한 사람이 보낸 하트라면?

그래, 사실 요즘 이제막 스마트폰을 개통한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뜬금없는 하트에 가슴이 떨리겠는가? 하지만 하트를 보낸 사람과 애매한 관계라면 또 얘기는 달라진다. 예를들면 헤어진 애인이라던가, 소개팅했던 사람이라던가, 오래전에 잠깐이지만 썸씽이 있었던 사람과 같이 애매한 관계의 사람에게서 온 하트는 제아무리 무료 게임 코인이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길수가 없다.

꺄르르~ 그에게서 하트가 왔어요~

왠지 똑같은 하트지만 그냥 게임 코인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이 담긴 하트 같기도 하고... 실수라고 하기엔 하트를 보내는 절차가 그리 헷갈리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역시... 사랑!?하지만 아쉽게도 그건 당신의 바람일 뿐 아무리 애매한 사이라도 애니팡 하트는 "뭐해?", "잘지내?" 정도로 받아들이는게 현명하다. 아무리 애매하다 한들 꼴랑 하트하나에 기대에 부풀어 뻔한 작업멘트를 날려서는 꼴이 우스워보일수 있다는것을 나도 당신도 잘알고 있다.

애니팡 하트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그렇다면 이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애니팡하트의 의미!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가장 쿨하면서도 상대방의 속내를 알아볼수 있는 방법은 그냥 당신도 상대에게 애니팡 하트를 보내주는 것이다. (어째... 답변이 김빠지나?)

옛다~ 너도 하트!

상대방이 그냥 당신에게 "애니팡이나해라, 그리고 나한테도 하트좀 줘!"라는 의미에서 당신에게 하트를 보냈다면 상대방은 당신에게 다시 하트로 보답할것이다.하지만 상대방이 "잘지내?", "미안해", "만나고싶다" 등등의 의미로 수줍게 하트를 보낸 것이라면 당신의 하트답장에 "너도 애니팡해?", "잘지냈어?" 등등의 싱거운 멘트들로 당신에게 말을 걸것이다. (물론 어느정도 서로 하트 릴레이가 이어지다 말이 나올수도 있으니 상당방이 하트를 보내준다면 꼭 답장을 해주자)

당신에게 하트를 보냈다는건 "하트답장"   or  "대화"를 원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굳이 당신이 속마음을 드러내보이며 민망함을 무릅쓸필요는 없다. 그저 상대의 하트에 하트로 답하며 상대에게 상대의 시도(하트)를 무시할 생각이 없음을 알려만 주면 된다. 그리고 그 나머지는 온전히 먼저 하트를 보낸사람의 몫으로 남겨두자. 다시 강조하지만 당신은 무료 게임 코인에 콩딱거리는 사람이 아니니 말이다.

p.s~ 훈훈하게 끝내려는데 마지막 멘트가 맘에 걸린다. 연락을 기다렸다면서 막상 하트라도 오니 갑자기 예전에 사소한 연락에도 꼬박꼬박 답장을 해줬더니 만만하게 보는건가? 요건 또뭔가? 반응좀 왔다고 또 억울한 생각들고 그러는건가? 당신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절대 잊지말자. 그런 마인드면 다 때려치고 그냥 새로운 남자 만나길 강추!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