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만큼 사람을 떨리게 만들고 변화시키는것이 있을까? 침침한 방구석에서 떡진머리에 눈을 비벼대며 이란과 미국간의 갈등을 어떻게하면 평화적으로 해소할수 있을까 고민하다가도 데이트가 있는 날이면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은편이다 싶은 정도의 옷차림을 하고 기쁜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는것은 이 세상에서 손가락안에 꼽을수 있을 정도로 멋지고 행복한 일이지만 아무리 맛있는 라면도 박스로 갖다놓고 먹으면 질리듯 매일 똑같은 데이트엔 서로가 없으면 죽고 못산다는 로미오와 줄리엣도 권태로움을 느낄수 밖에 없다. (근데 그거 아나? 로미오와 줄리엣이야기는 고작 5일동안의 이야기란걸?;;)

"내 남친은 맨날 영화>커피>밥 순서바꾸기의 달인이야!"라고 불평하는 여자들에게 지루한 데이트를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주겠다. 

1. 데이트계획을 스스로 짜봐라!

당신이 데이트에 불만을 느꼈다면 스스로 데이트 계획을 짜보자. 언제까지 "데이트계획은 남자가 알아서 짜야하는거 아냐?"라며 팔짱끼고 지켜보고 있을까? 잊지말아라, 남자는 집에서 올해 대선에서 과연 누가 승기를 잡을 것인지를 고민하며 게임만?하다 나온 사람이다. 남자는 그냥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밖에서 식사만해도 엄청난 데이트를 하고 있는것이다. 애초에 데이트에 대한 권태로움을 그다지 느끼지 않는 사람에게 새로운것을 바라지 말고 권태로움을 느꼈다면 스스로 익사이팅한 데이트 계획을 짜보자.

내가 퐌타스틱한 데이트계획을 짜보겠어!

2. 수고스러움을 감수해라!

당신 마음같아서야 한가로이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기다리지 않고 예약석에 앉아 맛있는 돈덩어리를? 썰어먹고 근처 와인바에서 가볍게 한잔을 즐기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오고 싶겠지만 현실은 사람으로 들어찬 지하철에서 처음보는 아저시와 부비부비하며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번화가로가 식사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줄서서 밥을먹고 근처 포장마차서 소주를 들이킨다.

색다른 곳에 가고 색다른것을 한다는것은 언제나 엄청난 변수들과 부비부비해야하는 매우 피곤하고 수고스러움을 감수해야하는 일이다. 당신이 뭔가 새로운 데이트를 원한다면 몇차례의 시행착오와 육체적 정신적 피곤을 예상하고 그러한 상황이 왔을때 짜증을 내지 않는 성숙한 모습이 필요하다.

너 이새X 이걸 데이트라고!? 아오...

남자친구 입장에서 여자친구의 등쌀에 못이겨 나름 데이트코스를 짰는데 "오빠 나 다리아파!!!", "나 피곤해!!!", "언제까지 기다려!?"등등의 불만의 말을 읊조린다면 과연 남자친구가 "그래! 결심했어! 다음번엔 더 치밀하게 계획을 짜서 이런일이 없게 해야지!"라고 할것같나? 아마도 10명중 9.9명은 "야! 그럼 그냥 맨날 가던데가!"라며 새로운것에 대한 시도를 아예 멈춰버릴것이다.

3. 당신이 먼저 돈을 내봐라.

남자라고 분위기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멋진 공연을 보고싶지 않겠는가? 남자도 전교꼴찌가 책상에 앉아 수학책을 펼칠고 싶은날만큼 아주 가끔 여행계획을 세우거나 멋진 공연을 보고싶은 욕구를 느낀다. 하지만 막연히 계획을 세우다가도 예산을 짜보면 조용히 컴퓨터를 켜고 게임을 한다.

멋진 데이트는 멋진 데이트비용을 소모한다. 당신의 남자친구가 당신을 위해 남태평양에 위치한 이름없는 섬을 사다줄만큼 멋진 돈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멋진 데이트에 따르는 멋진 데이트비용에 부담을 느낀다. 당신이 정말 멋진 데이트를 하고싶다면 그러한 남자의 부담을 조금 덜어줄수도 있다.

오빠~ 돈 여기있다~

멋진 데이트를 위한 멋진 데이트비용의 일부를 먼저 나서서 낼수도 있고, 데이트통장을 만들어 공동의 돈으로 해결을 하거나(강추), 당신이 능력이 된다면 한번쯤 당신이 먼저 멋진 공연을 예매할수도 있다.(남자친구가 정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가까운 시일내에 보답을 할것이다.)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바닐라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