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글 수 697






아내의 눈물 / 김용두 (낭송 허무항이)

해질녘 병원을 나서는 아내에게서
사막의 모래 폭풍이 인다
해가 갈수록 더욱 잦아지는 모래바람은
뼈와 뼈가 어긋나는 소리 같기도 하고
사막여우의 울음소리 같기도 하다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바람의 내장 속,
나는 사막의 신비를 엿보는 탐미주의자
오늘도 푹푹 빠지는 모래 위를 걸으며
來生을 가늠해 본다
한때는 생명이 움트고
한 사내를 달뜨게 하였던 저 곳
이제 시든 풀들만 듬성듬성 서 있고
거대한 구릉은 무덤처럼 솟아올라
끝없는 사막을 일구었다
텅 빈 사막에 어둠이 빠르게 낙하 한다
사막의 실루엣이 유려한 곡선을 그린다
별들도 고공비행을 하며 눈을 비빈다
물기 마른 아내에게서 별똥별이 떨어진다
사막의 오아시스다
내 마음도 물결 문양을 복사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457 가난한 아버지들의 동화/최금진 Anonymous 2011-09-18 1976
456 49일 - 허영숙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09-19 1678
455 산다는 건 / 물새소리 김행화 (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1-09-19 2986
454 가을 초상 / 니콜 정옥란 (영상 아띠 / 낭송 선혜영) Anonymous 2011-09-21 2919
453 보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 김대규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1-09-24 3233
452 아주 오래전 키스에 대한 기억 / 조경희 Anonymous 2011-10-01 2001
451 별까지는 가야한다 / 이기철 / 낭송 김은희,남기선 Anonymous 2011-10-03 2038
450 무슨 일이냐고 묻지 마요/김설하 (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1-10-06 2147
449 휩쓸려가는 것은 바람이다 - 박두진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10-07 2555
448 사는게 뭣산디 / 김종두 (낭송 이경선) Anonymous 2011-10-10 1765
447 <이 달의 초대 시인> 배추밭 / 안명옥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1-10-10 1842
446 잘 / 허영숙 (낭송 이충관) Anonymous 2011-10-10 1971
445 담쟁이 /도종환 /낭송 남기선 Anonymous 2011-10-15 2283
444 당신이라 했습니다, 그대 이름은 / 김설하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1-10-19 2516
443 사평역에서- 곽재구 (낭송: 김윤아) Anonymous 2011-10-19 3035
442 감포항 달빛아래/최정신 Anonymous 2011-10-20 1821
441 미련 - 김궁원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10-20 1998
440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1-10-25 2205
439 내 이름 주홍글씨 / 장성우 ( 낭송 향일화) Anonymous 2011-10-26 1868
438 섬강에 닻을 내리다 - 우담 왕상욱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10-28 1913

본커뮤니티는 재외한국인커뮤니티이며 게재된 게시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얻은 동영상 웹툰등 링크만을 제공하고만있슴 알립니다.
We are not responsible for any content linked to or referred to from this website or other linked sites
We do not store any music, video, webtoon,mutimedia files on this website. Also, we are not responsible for copyright,
legality, accuracy, compliance, or any other aspects of linked content from other web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