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삼켜버린 밤/김계자

글 수 697

달을 삼켜버린 밤/김계자

조회 수 2058 추천 수 0 2011.04.07 00:25:14

Anonymous https://naver3.com/index.php?document_srl=880464



달을 삼켜버린 밤 / 김계자 (목소리 허무항이)


동짓달 기나긴 밤
적막이 울타리를 치고

산사의 귀퉁이에 매달려 
바람에 몸부림치는 작은 종처럼

여인은 
고통스러워 연방 뒤척이며
신음을 토해낸다.

나 혼자 만이 아니었구나.

사립문 밖 천 리 먼 곳에서 
겨울새의 울부짖음에
나의 앓는 소리는 멎어지고

겨울새는
그렇게 밤늦은 시간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동짓달 기나긴 밤

그 소리마저 희미해져
더 이상은 들을 수가 없었고 
가시가 돋친 장미의 슬픈 사연을 생각하며

여인은 달을 삼킨 연못처럼
달을 품고 눈을 감는다.

이 게시물을...

엮인글 :: https://naver3.com/index.php?mid=poem_music&document_srl=880464&act=trackback&key=22b

수정 삭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7	니콜 정옥란 낭송 모음집/ 낭송 송정 송명진 /영상 아띠	Anonymous	2011-05-27	2079
276	갈대 / 신경림 시낭송 / 유현서	Anonymous	2011-12-21	2077
275	고독한 그대에게/ 김설하 (낭송 송정 송명진)	Anonymous	2011-05-20	2071
274	목련후기/ 복효근 (낭송 김윤아)	Anonymous	2014-04-04	2071
273	감자꽃 피는 길/김점용 (낭송 안은주)	Anonymous	2012-07-16	2069
272	무게에 대하여 / 강문숙 <이달의 초대시인> 낭송 향일화	Anonymous	2011-09-07	2067
27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새해 아침 / 양현근	Anonymous	2014-01-13	2065
270	갈보리의 노래 / 박두진 / 낭송 남기선	Anonymous	2014-11-18	2065
269	내면에 대하여 - 안은주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2-01-05	2063
268	神의 노래 每淸海 낭송:송정 송명진	Anonymous	2011-04-22	2061
267	술병 빗돌 / 시 이면우 / 영상 아띠 / 낭송 이재영	Anonymous	2013-06-03	2061
266	갈보리의 노래/박두진 (낭송 홍성례)	Anonymous	2012-04-28	2059
»	달을 삼켜버린 밤/김계자	Anonymous	2011-04-07	2058
264	산그늘에 마음 베인다 / 이기철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2-07-18	2056
263	미소 하나 띄우지요 / 글,그림: 雲谷 강장원 (낭송 이혜선)	Anonymous	2011-06-21	2055
262	어젯밤 그 빛 / 詩 활연	Anonymous	2011-08-23	2054
261	어디쯤 오고 있을까 배기정/낭송 홍성례/영상 아띠	Anonymous	2011-12-21	2052
260	두견이 우는 사연 / 여주현 낭송 이경선	Anonymous	2012-05-13	2051
259	홀딱벗고새의 전설 - 원성스님 / 낭송 박태서	Anonymous	2011-05-31	2050
258	아주 오래전 키스에 대한 기억 / 조경희	Anonymous	2011-10-01	2048

쓰기

첫 페이지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