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동료사이에서는 사랑에 빠지는 것을 견제하는 집단심리가 작용하기 쉽다.
어느 학생한테 들은 이야기이지만,
1학년 때 그가 소속된 동아리는 동아리내에 연애금지라는 불문률이 있었다.
이 때문에 마음에 든 여학생이 있었지만, 데이트에 권하지도 못하고, 혼자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아리내의 일년생 남자동기끼리 술을 마실 때에 여자친구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
모두 [나는 여자친구같은건 없다]고 말하고 있어서
그도 [연인이 없는 것은 자기 혼자가 아니다]고 왠지 안심했던 것이다.
그런 그가 ‘허걱’하고 놀란 것은 1학년 마지막 테스트가 끝날 때였다.
평소와 다름없이 동아리 동료와 한 잔 하고 있을 때,
그 중 한명이 진지한 말투로 [실은 나, 그녀하고 얘기했는데, 동아리 그만두려고…]라고,
동아리내의 여학생과 연애하고 있는 것을 고백했다.
그러자 [사실은 나도….]라는 고백의 “대합창”이 시작되어 여자친구가 없는 것은 그 하나뿐이고
게다가 마음에 들어 하는 여학생을 다른 동료한테 빼앗겼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이 동성의 클럽에서는 사랑에 빠지는 것을 견제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 연애하면 클럽의 결속이 흐트러질 우려가 있는 심리에서 멤버끼리 서로 감시하고
또한 연애를 하는 경우도 다른 멤버에게 비난 받을 위험이 있어 어디까지나 몰래 만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경우와 같이 동료의 [여자친구따위는 없어]라는 표면적인 말만 믿고 있으면,
자신만 모조품같은 비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동료 사이의 견제는 물론 여성그룹에서도 일어나지만,
내가 볼 때에는 젊은 남성의 경우에 특히 현저히 발생한다.
학생 때는 언제나 같은 그룹과 행동하고 사회에서도 언제나 동년배의 남성동료들과 술을 마신다.
남성만의 집단에서 행동하고 있는 그들을 보면 우정이 두껍다기 보다
오히려 “동성애집단으로 의심받는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동료가 있으면, 혼자보다는 안심할 수 있는 부분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료에게 너무 의존하면 언제나 동료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평가만 신경쓰여,
단독으로 행동하기 어렵게 된다.
필연적으로 연애하는 기회도 줄어든다.
동료와 함께 헌팅하는 것은 논외로 어쨌든 마음에 드는 그녀에게 말을 거는 것은
동료가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남성동료의 우정을 중요시하는 것도 좋지만, 때에 따라서는 동료와 떨어져서 자신 혼자 행동해본다.
그렇게 해야 인간적 성장도 가능하고, 연애의 기회도 늘어나는 것이다.
*우정과 연애는 별개로 생각하고, 때에 따라서는 동료와 떨어져 단독행동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