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앨범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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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th="700" height="500"지가 누나의 물건을 모조리 치웠지만,
집안 곳곳엔 아직도 누나의 흔적이 배어있었다.
그걸 견디지 못한 부모님은 결국 이사를 가기로 결정하셨고,
우린 하얀색 이층집 저택에서
어두침침한 아파트로 옮겼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누나의 얼룩이 묻어있었다.
누나가 온가족에게 선물했던 탄생석으로 만든 작은 열쇠고리.
원래라면 네개가 있어야 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버려 아무도 찾지않았다.
이사를 온 후 내방에서 혼자 짐을 풀고 있는데,
작은 상자안에서 엄마몫의 고리가 나왔다.
그제서야 열쇠고리들을 기억해 낸 나는 엄마와 아빠 몰래 모든 짐가방들을 뒤져 고리들을 찾기시작했다.
하나둘씩 나오는 고리들을 보며 난 말로 형용할수 없는 오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마치 이 작은 열쇠고리들이 우리 가족이 몇십년전에 묻은 타임캡슐이라도 되는 것 마냥,
나는 왠지모를 슬픔과 벅차오르는 흥분을 억누르며 미친듯이 상자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엄마와 아빠의 고리까지 다 찾고,
마지막으로 누나의 고리까지 두 손에 쥐게 되었을때 느낀 그 이루말할수 없는 감동은,
10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납골당....
10년동안 10번의 기일이 있었지만
난 단한번도 누나가 잠들어 있는 납골당에 가지 않았다.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고,
솔직히 나도 왜 내가 누나를 보러 납골당으로 가지 않는지 의문이다.
에잇 젠장.
어쩌다가 이렇게 꼬여버린거지?
난 그냥 누나가 보고싶었던것 뿐인데...
더이상 꿈속에서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눈을 마주하고 얘기하고 싶었던것 뿐인데...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