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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2013.11.09 09:42

영화 2013 스파이

조회 수 10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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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로 저장 N드라이브 저장 스파이 (The Spy - Undercover Operation, 2013).mp4 1.44GB

  다운로드 기간 : 2013/11/09 ~ 2013/12/09




일이 너무 바빠 수천년만에 포스팅. ㅠㅠ 진짜 아무 것도 하기 싫었던 날들이었다. 그래도 예전엔 포스팅은 하고 싶어잉, 이랬는데 너무 바쁘니까 이것도 저것도 다 일인 것 같고 그냥 자고 싶고 암 것도 하기 싫었다. 이것도 매일 써버릇해야 안 질리고 계속 하는 것 같다. 한 번 안했더니 계속 안하게 돼... 그래도 꾸역꾸역 개봉작들 몇 편은 봤네. 야근 쩌는 와중에 영화는 본 거 보면 난 그냥 영화 보는 것만 좋아하는 애인듯ㅋㅋㅋ 추석을 맞아 그간 못한 영화 감상문이나 써대야겠다. 내일까지 출근하지만 큰 부담은 없으니. 오늘 밤새워서 폭풍 포스팅 할지도 몰라. 한맺혔어ㅋ



윤제균 감독이 제작하고 각본을 쓴 작품인데 원래는 이명세 감독이 <미스터 K>라는 제목으로 연출을 맡았다. 그런데 이명세 감독이 원하는 연출 방향과 윤제균의 방향이 (당연히) 달라도 많이 다른 듯. 결국 이명세 감독은 해고됐고 감독 이름 믿고 출연에 OK 했던 배우들은 갑자기 극도로 상업화된 영화 분위기에 적응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는 나왔고 딱 윤제균이 좋아할 법한 스타일로 나왔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그 안에서 한국적인 조미료를 약간 친, 그렇고 그런 상업 영화 말이다. <트루 라이즈>를 벤치마킹했다는 말 만으로도 부족할 정도로 이 영화는 그냥 딱 트루 라이즈 한국판이다. 문소리가 한국 아줌마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만이 트루 라이즈와의 차이점이다.





남편이 스파이인 줄 모르는 문소리는 그녀가 스파이의 와이프라는 것을 알고 접근하는 이중스파이 다니엘 헤니의 의중도 모르고 그저 감사하게만 여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설경구는 문소리가 다니엘 헤니와 바람을 피울까봐 감시하면서 동시에 북한 핵무기 연구가인 한예리를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솔직히 이 영화의 스토리라인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중간 중간 보면 한국에 있는 다국적 스파이들이 많이 나오는데 대체 왜 나왔는지도 모르겠고 왜 태국까지 갔는지도 의문이다. 쓸데없이 규모가 큰데 아마도 이런 류의 스파이물에서는 대책 없이 폭발하는 장면 몇 번은 나와야 관객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관객들이 실제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다면 나는 이 영화를 싫어했나? 솔직히 나는 대놓고 이 작품을 권하지는 못하겠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온 친구도 욕을 해댔고. 하지만 난 혼자 보러 갔음에도 몇 번이나 웃었다. 혼자 영화를 보는 사람이 소리 내어 웃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 웃음은 잘 짜여진 상황에서의 웃음이라기 보다는 설경구, 문소리, 고창석, 그리고 요구르트 아줌마로 나온 라미란의 개인기에 가까운 코메디 능력 때문이었다. 설경구는 이 영화에서 무척이나 편안해 보였다. 중간에 감독이 바뀌고 그랬으니 쉬운 일은 아닌데... 그의 대사 전달력이 탁월해서 별 것 아닌 대사가 착착 달라붙는 느낌을 준 경우가 많았다. 문소리와의 호흡도 좋았다. 문소리는 아는 사람만 아는 코메디적 능력이 있는데 그게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서 다 발휘되어 아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에서 톤 다운된 그녀의 코메디 감각이 빛을 발해서 그녀가 나오는 대부분의 장면이 (시끄럽지만) 재미있다. 고창석은... 레스토랑 장면에서 최고 웃겼다.




마지막으로 다니엘 헤니만 특별 언급하고 감상문을 끝내야겠다. 따로 또 쓸 만한 것이 많은 작품도 아니니까.
다니엘 헤니가 고문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는 쓸데없이 착 달라붙은 스키니진만 입은 채 헐벗은 상태에서 거친 호흡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장면 연출의 속셈이 뭔지 너무 뻔하게 들여다 보였다. 하지만... 그냥 속아 주기로 했다ㅋㅋㅋ 여튼 다니엘 헤니는 정말 멋지다. 그가 한국말을 할 때 약간 바보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나 다시 영어를 하면 옥스퍼드 출신인지 캠브릿지 출신인지 뭔지 여튼 엄청 똑똑해 보이니까 괜찮다. 셔츠핏 끝내주고 슈트빨 끝내주고 샤방샤방 잘쌩잘쌩. Are you O.K? 할 때 저 장면에서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은 예고편을 너무 많이 봐서일까, 했더니만 그가 출연한 몇 작품에서 그는 그 대사를 한다고ㅋㅋㅋ


이번주엔 딱히 볼 만한 영화가 개봉하지도 않고 관상과 스파이의 2파전 아닐까 싶은데 의외로 스파이가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네. 여튼 난 그럭저럭 웃으면서 괜찮게 봤다. 별 기대를 안했기 떄문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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