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살려달라는 숱한 사연들을 뒤로하고 H군의 사연을 먼저 다루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먼저 연애상담을 해주지 않으면 경찰아저씨랑 연애상담을 하게 될것 같아서..."다... H군아, 뭘 생각하고 뭘 계획하든 거기서 멈춰라. H군은 슬픈 멜로 영화를 찍고 있다 생각하겠지만 상대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한 공포영화라고 생각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잘 생각해봐... 이게 사랑이라고 생각해?
당신의 진심보다 중요한건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H군과 비슷한 패턴으로 짝사랑을 망치는 사람들의 가장큰 문제는 상대방의 입장따윈 무시하고 자신이 감정에만 지나치게 충실하다는데에 있다. 상대가 날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과하지 않고, "내 마음은 진심인데..."라며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부담스럽게 표현한다.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크고 그 감정을 감정하기 힘든 마음은 알지만 잔인하게 얘기하자면 연애에 있어서 내 자신의 마음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건 상대가 날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거 명심하자. 많은 사람들이 내 글에 "사랑은 진심이 중요한거에요! 이런식으로 연애하는거 진짜 사랑이 아닙니다!"라는 댓글을 달지만 그건 제대로 연애도 못해본 사람들이 자기위안 할때나 쓰는 말이다.
사랑은 진심이 중요하다는 그들, 과연 그들은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이 진심으로 다가와도 죄다 "어이구! 진심으로 날 사랑해주다니! 고마워!"라며 기꺼이 커플이 되어줄까? 정말?
물론 사랑은 진심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며 배려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H군의 짝사랑은 예쁘고 뽀송뽀송한 풋사랑이 아니라 일방적이고 심지어 폭력적이기까지한 집착이다. 내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말을하는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로 상대방이 거절을 했음에도 마음을 접기는 커녕 스토킹에 가까울 정도로 상대방에게 집착을 한것, 오죽했으면 스스로도 스토킹 비슷한 행동이었다고 기억을 하고, 그녀 또한 H군의 행동이 얼마나 소름이 끼쳤으면 많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H군이 선물한 것을 집어던졌겠나?
두번째는 그 이후 10년동안 서로 아무런 연락을 주고 받지 않았음에도 뜬금없이 술에 취해 전화를 하고, 혼자만의 감정이 듬뿍담긴 카톡을 보낸것, 지난 10년동안 H군이 그녀를 얼마나 그리워 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끊어진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10년만에 뜬금없이 그것도 진한 감정이 담긴 카톡을 하면 그녀의 기분은 어땠겠나? 사실 그녀의 기분을 궁금해 할 필요도 없다. 그녀의 대답은 그녀가 H군을 차단했다는것만 봐도 충분히 짐작할수 있지 않은가!?
세번째는 이렇게 그녀의 입장을 확인해놓고도 그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통화를 하고 그녀에게 급근해서 그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그녀의 외로움을 풀어주고, 그녀가 행복하고 H군도 행복할수 있는 해피엔딩을 꿈꾼다는거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라.
H군의 사연에는 온통 그녀에 대한 H군의 감정만 넘쳐난다. 과거 그녀가 H군을 끔찍하게 여겼든, 아무 연락도 없이 10년을 그냥 보냈든 상관없이 오로지 H군이 아직 그녀가 생각난다는 이유만으로 10년 전처럼 행동하려고 있지 않은가?
아마 H군이 이 글을 본다면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깨달을 것이다. 이 글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H군은 스스로를 한편의 멜로영화 주인공으로 여겼겠지만 이 글을 읽고 나서는 자신의 행동이 멜로보다는 호러쪽에 가깝다는 사실을 느꼈을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글은 지금의 상황을 H군의 시각이 아닌 타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글이니 말이다.
그녀를 위해서 그리고 H군을 위해서 '나'로 시작해서 '나'로 끝나는 짝사랑은 이제 그만하자.
자신의 감정에 심취하여 현실감각을 상실한채 H군도 그녀도 감당할수 없는 감정을 내뿜는짓은 이제 그만하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3자의 시각에서 보려고 노력해보자.
과연 지금 H군이 하고자 하는 연애로 그녀가 행복할수 있을까? 그리고 H군도 행복할수 있을까?
너무 사랑해서 포기할수 없다는것은 핑계다.
내가 아무리 사랑해서 상대가 내 사랑으로 고통스러워한다면 그 사랑은 결코 인정받을수 없다.
진짜 그녀를 사랑한다면 이쯤에서 멈추자, 때론 사랑해서 멈춰야할때도 있는거다.
일단 매력을 가꾸자.
H군이 그녀를 도저히 포기 못하겠다면 일단 그녀게 연락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자신을 가꾸는데에 집중을 해보자. 내게 고백한 군의 조건은 솔직히 여자들에게 그다지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낮은 연봉을 당장 어떻게할수는 없겠지만 비만형 체형은 다이어트를 통해 해결할수 있고, 부족한 대화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고 스스로 여러 모임에 노출하여 해결할 수도 있다.
물론 쉽지 않다는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연애란 진심만으로는 어찌 할수 없는 것이다. 이왕이면 H군의 부족한 조건까지 그녀가 이해해주고 사랑해줬으면 좋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면 H군이 해야하는건 "난 진심으로 널 사랑한단 말이야!"라며 그녀에게 H군의 마음을 강요할게 아니라 H군이 조건을 바꿔야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또한 조건이 달라진다면 H군이 생각지 못했던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텐데, H군이 변하면 변할수록 다른 사람을 많이 만날수록 그녀에 대한 집착과 애정이 줄어들며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거란 거다. H군은 자꾸 그녀를 너무 많이 사랑한다고 강조하지만 정말 H군이 그녀만을 사랑했다면 지난 10년동안 다른 여자는 한번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야 하는데.., 어장관리도 당하고... 그럭저럭 1년간 연애도 해봤다는걸 미뤄보면 그녈 향한 H군의 마음이 애절한 사랑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H군은 인정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H군은 그녀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그냥 외로운거다. 외로운데 당장 옆에 아무도 없고, 당분간 생길것 같지도 않으니 넘쳐나는 외로움을 해소할 상대를 찾았던거고, 그러다 우연히 10년 전 그녀가 떠올랐을 뿐이다.
부정하고 싶은가? 그녀를 향한 H군의 마음이 진실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10년동안 간직해온 사랑의 힘으로 H군의 매력을 가꿔보자.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출순 없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갖출수 있는데 까지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자. 그 후에 다른 여자들이 H군에게 호감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그녀생각에 가슴이 아프다면 언제든 내게 연락줘라, 당신의 불가능한 사랑을 내가 이뤄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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