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밀당은 당신의 썸을 보다 다이나믹하게 만들어 주고 썸人과의 관계를 고조시켜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현명하게 밀당을 했을때라는걸 명심하자. 다짜고짜 "안돼요"라고 한다고 상대가 콧김을 뿜으며 달려드는게 절대 아니다. 애매한 관계에서 꼭 필요하다는 밀당! 당신은 어디까지 알고 있나?
너 이건 알고는 있냐?
밀당이 어떻게 성립하는지 고민해봐라.
많은 사람들이 "연애는 밀당을 해야해!"라고 하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밀당의 'ㅁ'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숱한 자칭 연애전문가 지인들은 말한다. "야! 연락을 너무 자주하면 안돼!", "문자는 한... 30분쯤 있다가 보내야지!", "데이트신청하면 일단 튕겨야되는거야!"
만약 당신 주위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지인이 있다면 왼쪽귀와 오른쪽귀를 연결하여 왼쪽으로 듣고 오른쪽으로 흘려보내길 추천한다. 저런말을 하는 사람들은 전형적인 "연애를 글로 배웠어요~"에 속하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인터넷에 널려있는 밀당기술을 써본사람은 알거다. 바쁜척하고, 덜 좋아하는척하고, 일부러 연락도 나중에 하고... 근데 왜 ASKY지? 왜긴 왜인가? 당신을 안좋아하니까 그렇지!
밀당이란 무엇인가? 풀어말하면 밀고 당기기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남녀가 미묘한 심리싸움을 하는것을 줄다리기에 비유하는 것이다. 뭔가 느낌이 오는가? 그래! 밀당을 하고 싶으면 일단 상대에게서 호감을 이끌어 낸 다음에 해야하는거란 말이다.
당신이 빈말로 아는 남자지인에게 "나중에 밥한끼해요~"라고 했는데 상대가 "미안... 나 요즘 바빠서..."라고 하면 "어맛! 바쁜남자! 매력적이얏!"할것 같나?
튕기고 싶으면 먼저 튕겨도 될만한 사람이 돼라.
분명 한번에 승락했을때보다는 한번 거절을 하고 승락하는 편이 상대에게 좀더 성취감과 만족감을 줄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 상대가 두어번 거절을 당해도 매달릴만한 매력을 보여줘야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당신은 누구든지 거절하는 사람마다 다 매달리나? 매달릴만한 사람이니까 매달리는거란걸 이제는 깨닫자!
당신에게 우선은 밀당을하는게 아니라 당신이 튕겨도 상대가 매달릴만한 사람이되는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튕겨도 상대가 매달릴만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첫번째! 상대보다 조건이 압도적으로 좋으면 된다. 상대보다 엄청나게 외모가 뛰어나도 좋고 스펙 혹은 재력이 어마어마해도 좋다. 상대가 당신은 자신보다 조건이 좋다고 생각하면 두어번의 튕김질쯤이야 "이렇게 대단한사람인데... 이정도 쯤은!"이라며 자존심을 굽히며 당신의 말에 따를것이다.
하지만 그럴리는 없을 것이다. 당신도 사람이기에 당신보다 떨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비슷하거나 혹은 보다 나은사람을 좋아할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뭐 비슷한 방법으로는 다른것은 비슷해도 상대방의 이상형에 완벽히 일치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역시 확률상 어렵다. 당신이 외모를 자유자제로 바꿀수 있는 미스틱은 아니지 않은가?
결국 현실성 있는 방법은 두번째 방법 '상대에게 관심을 느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호감은 두가지 상황에서 느낄수 있는데 첫번째는 내가 꿈꾸던 이상형을 보았을때고 나머지 하나는 누군가에게 호감을 받았을때 이다. 당신은 상대의 이상형이 되긴 어렵겠지만 상대에게 호감을 보여주고 관심을 표현할수는 있다.
튕기고 싶나? 그렇다면 일단 상대에게 호감을 표시해라. 연락이 오면 너무 늦지 않게 답장을 해주고, 데이트신청이 오면 다른 약속을 미뤄서라도 데이트를하고, "~가 멋있어요~"라며 호감을 표시해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호감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끌린다. 그사람과 함께하며 그 사람에게 칭찬을 듣고 싶고, 날 배려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한다.
일단 이렇게 상대에게 호감을 보이고 상대도 그에 합당한 호감을 보일때, 튕기기는 그때 시작하는거다. 그래야 상대 머릿속에서 "어? 왜 갑자기 바쁘다 그러지? 데이트하고 싶은데...", "왜 갑자기 연락이 뜸해지지...?", "이제 내가 싫어진건가...?"하고 불안함과 함께 가벼운 집착의 단계로 넘어갈수 있는거다.
"저는 그렇게 했는데... 안되던데요?"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외적인 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거다. 이건 나한테 문의하지말고 백화점 직원과 헤어샵 디자이너들에게 여쭤봐라.
튕김질에 중독되지마라.
특히 밀당을 하면서 주의해야하는 것은 '튕김질 중독증'이다. 내가 썸 초반 상대에게서 호감을 얻고나면 누구나 살짝 기고만장해지기 마련이다. 괜히 바쁜척하고 다른 이성도 많은 척도 좀 하고... 그때마다 실망하는 상대의 모습을 보며 "오옷! 나한테 완전 빠졌군!"하는 생각에 튕김의 강도를 높이곤한다.
20대 초반 3살 연상녀와 묘한 썸이 있었을때다. 20대 초반이 다들 그렇듯 근자감에 한껏취해있었고, "나 과대라 바쁜데..."를 입에 달고 살았다. (아.... 오글거려...ㅠ_ㅠ) 그래도 "그럼 언제? 다음주는?"하며 살짝 매달리는 연상녀를 보며 한껏 기고만장해져서 "바쁜데...", "나 지금 과 여자후배랑 술마시고 있어", "그날은 약속있어"라며 튕김질말기 증상을 보였고 결국은 "난 너랑 잘해보고 싶었는데... 넌 좋은 남자가 아닌것 같아"라는 말과 함께 차였다.
당신이 튕기고 상대가 살짝 당신에게 매달리는 모양새는 분명 당신에게 묘한 쾌감과 만족감을 주겠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다. 상대는 최면에 걸린것도 아니고 당신이라는 감옥에 갇힌것도 아니다. 언제든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떠나갈수 있다는걸 명심하라.
튕긴다는건 분식집 김치찌개에 들어가는 조미료같은거다. 안들어가면 뭔가 빠진것 같고 심심하지만 너무 많이 들어가면 아무리 배가고파도 먹기 싫어지는 법이다. 잘팔리고 맛있는 김치찌개가 되고 싶나? 그렇다면 일단 기본부터 맛있어지고 거기에 매직파우더 조미료를 적당량을 첨가해보자. 적당량!을 잊지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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