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이성이 던져주는 떡밥만큼 치명적인 중독성을 지닌것이 또 있을까? 입으로는 "에~ 아닐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머리로는 "그래도... 혹시...?"라는 생각에 아직 진도도 나가지 않았건만 상대와의 핑크빛 연애를 떠올리곤한다. 물론 이러한 떡밥들을 덥썹 집어삼키면 소심소심열매 복용자들에게 신용카드 마일리지만큼 빈약한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성이 흩뿌리는 떡밥밥에 익숙해지고 중독되면 연애 환각상태에 빠지게 되고 혼자서 쓸데없는 희망과 걱정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혼자서 셀프 어장관리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게된다. 오늘은 광대버섯보다 더 위험한 남자의 떡밥에 중독된 J양의 사연을 통해 셀프 어장관리를 당하는 여자의 실수에 대해 생각해보자.
주어가 없는 떡밥에 흔들리지마라.
떡밥 중독자들중 가장 안쓰러운 케이스는 불특정 다수에게 흩뿌리는 떡밥까지 주워 먹는 경우이다. 상대방의 카톡 상태메시지나 페북에 올라온 한줄 메시지를 보며 장미빛 연애를 꿈꾸는 꿈나무 들에게 무슨말을 해주어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물론 남자의 카톡 메시지의 변화와 페북의 의미심장한 한줄 멘트들이 당신을 향한것일수도 있지만 당신이 꼭 기억해야하는것은 그 남자의 카톡친구 or 페북친구가 당신 한명만은 아니라는거다.
아무래도 오빠가 나를!?
아무리 맛난 떡밥이 당신 눈앞에 놓여져 있더라도 그 떡밥에 당신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지 않으면 그건 당신에게 배달된 떡밥이 아닌 그 남자 지인 모두에게 흩뿌려진 질 낮은 떡밥이라는것을 명심하자. 그 남자가 '보고싶어요'라는 떡밥을 뿌렸다면 당신은 지난 과거 그 오빠와의 추억을 떠올릴 것이고, 지나간 그 남자의 연인들은 "날 못잊는건가?"라고 생각할 것이며, 해외파견 근무중인 아버지는 "우리 아들 아빠가 보고싶구나!"라고 생각하실거다.
물론 떡밥의 특성상 앞에 주어가 붙는경우가 거의 없으나 주어를 확인할수 없다면 적어도 나와의 연관성에 대한 객관적 고찰이 필요하다. J양의 경우 만나기 전날과 만나는날 떡밥이 뿌려져 식욕을 억제하기 힘들어하는데, 나는 J양이 왜 오랜만에 연락하게 되어 만나게 되었다는것은 따지지 않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떡밥을 주워먹을 때에는 연애 환각상태를 조심해라.
당신이 특별히 누군가에게 호감을 살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상대가 당신에게 기름진 떡밥을 자꾸 던진다고 생각되면 우선 그 떡밥이 당신이 주워먹어도 될 떡밥인지 떡밥의 상태를 확인하고 주워먹어라. 모든 호감에는 이유나 계기가 있고 이유나 계기가 확실하지 않은 떡밥은 당신을 떡밥 중독자로 만들 뿐이다.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이놈의 인기란?
J양의 사례를 보라. 오빠가 굉장히 바쁘다고 했다는 떡밥에 J양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 그래서 한동안 내게 연락이 없었구나..."라며 떡밥을 주워먹지만 내가 보기엔 "너한테 연락할 정신은 없었어"로 보일 뿐이다. 또한 여자친구가 있냐는 식의 돌직구 질문에 남자가 긍정도 부정도 없이 고개를 아래로 떨구었다는 말에 나는 "여친 없는척 하려고 하다가 딱걸렸군..."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J양은 슬퍼보였다고 말하는 것을 보아 확실히 J양은 떡밥의 중독되어 연애 환각상태의 경지에 이른것 같다.
당신에게 자꾸만 괜찮은 떡밥이 떨어진다면 그것에 기뻐하며 닥치는대로 주워먹기전에 당신이 집어든 떡밥이 나를 위한 양질의 떡밥인지를 서X우유 제조일자 확인하듯 꼼꼼하게 따져봐야한다. 이런 꼼꼼함 없이 상대의 떡밥을 마구 주워먹게 되면 연애 환각상태에 빠지게 되고 당신은 남자가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오빠가 나에게 도도한 손짓을!?"이라며 혼자서 얼굴을 붉히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쓸데없는 망상에 빠지지말고 유혹이나 해라.
현재 J양은 떡밥과잉 섭취로 인한 연애 환각상태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밑도 끝도 괜한 걱정하기'에 들어가있다. 아직 남자가 J양에게 "사귀자" 혹은 "J양아 난 니가 좋아!"라는 말은 커녕 "J양아 요즘 좋아하는 사람있니?"라는 최하급의 떡밥도 없는 상태에서 "남의 남자를 뺏기는 싫은데..." 라는 고민에 빠지다니...
J양의 생각대로 현재 그 남자가 여자친구는 있지만 J양에게도 마음이 있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아직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혼자서 먼미래의 걱정을 하는것은 삼수생이 "유명 사립대는 등록금이 비쌀텐데..."라며 아직 붙지도 않은 대학의 등록금을 걱정하는 꼴이다. 임자 있는 남자 빼앗을지 말지는 당신이 오빠를 쥐락펴력할수 있을때나 해라.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게 무슨 괴이한 망상이냔 말이다.
남의 남자를 빼앗는건...
그러니 J양아, 오빠의 떡밥을 끊을수 없다면 적어도 당신도 오빠에게 떡밥을 던져봐라. 카톡에 "흔들려...", "헷갈리게 왜그래...", "나 착각인가?"라는 양질을 떡밥 상태메시지도 투척해보고 뜬금없이 "나빴어!"라며 뜬금포 카톡으로 남자를 어리둥절 하게 만들어 보자. 이런 당신의 떡밥에 오빠가 반응을 한다면 서서히 떡밥의 양과 질을 높여가며 그 남자가 어중간한 관계를 정리하고 싶게 만들어라.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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