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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에 남자에게 선물을 주지 말아라!?
손가락 안누르면 솔로.
발렌타인데이에 남자에게 선물을 주지 말아라!?
오늘은 (여자친구가 있는...)남자들이 일년중 가장 많은 당분을 섭취하는 날이 아닐까 싶다. 오늘을 위해 어떤 여자들은 정성스레 직접 초콜렛을 만들기도하고, 자신의 마음을 담은 선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읽은것인지 인터넷 기사들에는 온통 발렌타인데이 추천 선물 기사로 한가득이다. 어떤 한기사에서는(주로 IT관련 신문) 남자들의 태생적 IT덕후본능을 자극하는 IT제품을 추천하고, 패션 잡지에서는 신발이나 옷을 추천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발렌타인데이를 챙기는 것일까?
발렌타인데이가 뭐하는 날인데?
개인적으로 오늘 발렌타인데이선물을 받을 몇안되는? 남자중에 한사람으로써 나는 여자친구가 정성들여쓴 카드 한장과 천원짜리 가나 초콜렛 하나 그리고 무라카미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2권을 받고싶다. 뭔가 연애블로거라고해서 거창하고 늬끠한 이유가 있을것같지만 사실은 너무도 현실적인 이유에서이다.
사실 애써 공을 들여가며 발렌타인데이를 준비하는 여자들 입장에서는 다소 김빠지는 이야기겠지만 과연 애인있는 남자들중에 발렌타인데이를 기다리고 또 기대하고 있는 남자가 몇이나 될까?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달콤한 초콜렛과 정성이 깃든 선물은 좋지만 이것은 선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다음달 화이트데이라는 괴상한 이름의 날에 갚아야하는 빚이된다. 또한 남자체면에 여자친구가 해준것보다는 100원이라도 더 값나가는것을 해줘야한다는 압박감에 여간 부담스러운것이 아니다.
물론 누가 "선물줄테니 골라봐!"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롤렉스 시계"라고 재빨리 대답하며 그 사람의 손을 붙잡고 명품관으로 이끌겠지만 이끌려 가며 "다음달엔 내 기념이야" 라고 말한다면 붙잡은 손을 놓고 "생각해보니 그다지 필요한건 없는것 같아"라고 말할것 같다.
또한 선물을 주고받는것은 조금 부담이 되긴하지만 무엇인가를 기념할 일이 있다면 선물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기분좋은일이 되기도하지만 우리는 대체 발렌타인데이에 무엇을 기념한단 말인가!?
당신은 왜?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는가?
발렌타인데이의 역사
출처 : 위키백과
(결국 당신은 일본 모리나가 제과의 성공적 마케팅 캠페인을 기념하고싶은건가?)
더욱이 정말 남자친구가 운동화, IT제품, 향수 등을 선물받길 원할까? 물론 당신의 센스있는 선물이 남자친구에게 기쁨을 줄수 있겠지만 그 기쁨에는 1톤 분량의 부담도 딸려간다는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나라면 한달후 되갚아야하는 부담스런 선물을 받느니 차라리 정성이 담긴 카드와 작은 초콜렛 조각, 그리고 책을 선물하며 "오빠 난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유난떨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아마 나와 똑같은 생각을 했봤던 남자는 별로 없을지 몰라도 지금 내 이야기를 듣고서는 "맞아!"하며 무릎을 치는 남자들이 많을 것이라는것은 확신한다. 만난지 00일, 만난지 00주년, 크리스마스, 생일, 명절 등등.... 챙겨야할 기념일이 이렇게도 많은데 굳이 족보도 없는 기념일을 기제사 지내듯 정성스레 지낼필요가 있을까...? 이제는 한번쯤 고민해볼 때인것 같다.
아... 놔...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그게 뭔데...
로망스, 사랑을 공부하다.
바닐라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