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끔 깜짝 놀랄 이야기를 하는 여자들이 있는데 남자친구가 야동을 보는것을 외도와 비슷한 행동이라고 여기는 여자들이다. 심지어 내게 "실제로 하든 모니터를 보면서 하든 어쨌든 다른여자랑 한거잖아!"라며 소리를 지르는 여자도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해보니 정말 기분은 나쁠것 같긴한데... 야동을 보는 남자 입장에서는 어째 억울한 느낌이...
아니... 꼭 그래서 보는건 아닌데...
야동을 본다고 다 변태는 아니다.
일단 K양의 기분은 알것 같다. 도저히 입에 담기도 힘든 문자들이 아무렇지 않게 보란듯이 나열되어있는 제목들을 보며 분명 K양은 남자친구가 혹시 변태가 아닐까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피튀는 고어물을 좋아한다고 연쇄살인마가 아닌것처럼 야동을 본다고 다 변태는 아니다.
또한 K양의 남자친구가 보았다는 동영상의 제목들을 보니 K양의 남자친구는 매니아축에도 들지 못하는 그저 평범한 남자다. 만약 남자친구가 보는 동영상의 제목들에 비슷한 단어가 반복되거나 알파벳과 숫자로 이루어진 제목들의 동영상이 많다면 그건 매니아다. (왜인지 설명해주고 싶지만... 내 블로그는 소중하니까...)
남자친구가 노골적인 동영상을 본다는 것이 K양의 입장에서는 충격이겠지만 그렇다고 야한 동영상 좀 본다고 다 변태취급을 하지는 말자. 남자에게 있어서 야동은 호빗과 드워프가 원정대를 결성하여 못된 드래곤이 점령한 성을 되찾는... 뭐 그쯤되는 판타지다.
야동 좀 본 남자에게 "저런 동영상을 보다니! 역시 오빤 변태야!"라고 하는것은 호빗이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에게 "이 세상에 호빗이 어디있냐? 넌 참 순진한 녀석이구나~"라고 말하는 것처럼 조금은 난감한 반응이다. 남자도 사람이고 당신과 비슷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 야동속의 일들은 판타지라는걸 누구보다더 잘 알고 있으며 남자만의 길티플레져일 뿐이다.
여자친구보다 야동을 더 좋아할 남자는 없다.
K양의 논리는 언뜻보면 매우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날은 피곤해서 못본다더니 집에가서 딴짓이 왠말이더냐! 하지만 조금만 따져보자... 피곤하다고 말해놓고 다른 여자를 만난것도 아니고... 동네 친구들을 불러 밤새 술을 퍼마신것도 아니고... 그저 동영상 좀 다운 받아본건데... 너무 비약이 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K양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K양이 피곤해서 집에 일찍 들어가 맥주한캔을 음미하며 밀린 드라마를 다운 받아보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생각해봐라... 모니터와... 실제가 같나? 이세상에 여자친구보다 야동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야동을 간접적 외도로 보는 K양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싸한 추론이겠지만 야동을 판타지물로 그저 하나의 길티프레져로 여기는 남자의 입장에서 K양의 추론은 억울하고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누차 말하지만 남자도 K양과 같은 영장류며 두뇌라는게 있는 생물체다. 직접 대화를 나눌수 있고 함께 사랑을 나눌수 있는 여자친구를 두고 LCD모니터 안에 있는 만나본적도 없는 여자를 더 좋아할리가 없지 않은가? 당신에게 원빈보다 남자친구가 더 소중하듯 남자친구도 똑같은 이유로 AV배우 보다는 당신을 더 사랑할 것이다.
거짓말했다고 화내지말고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자.
K양에게 여자친구도 있는 남자가 야동을 보는 행동이 옳은 행동인지 잘못된 행동인지에 대해서는 딱부러지게 말해줄수 는 없지만 하나는 딱부러지게 말해줄수 있을것 같다.
"과반수 이상의 남자들이 (내가 볼땐 80%이상?) 여자친구를 만나면서도 야동을 본다."
K양이 재수없게 야동보는 남자만 만난게 아니라 대부분의 남자들이 야동을 보는것이다. 야동을 본다는것이 잘하는것이든 잘못하는것이든 현실은 이렇다. 만약 K양이 야동을 안보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면 K양 주변의 남자중 80%를 걸러내야한다는건 감안하자.
그리고 K양은 "야동을 보면 본다고 말을하지 왜 거짓말을 해!?"라고 몰아세울지 모르겠지만 앞서 말했듯 야동이란것은 남자들에게 있어서 길티프레져다. 좋아는 하지만 드러내놓고 좋아할수는 없는 은밀한 취향이란 소리다. 만약 K양이 클럽을 아무리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남자친구가 클럽 좋아하냐고 물었을때 "클럽? 그거 어릴때나 좀 다녔지~"라고 말할수 밖에 없는것과 비슷하다.
더욱이 야동이라고 하면 부들부들 떠는 K양의 성격은 꼭 야동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K양이 얼마나 보수적인 성향인지 혹은 얼마나 민감한 성향인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 그 증거로 K양이 지금까지 만났던 3명의 남자들이 모두 "난 이제 야동안봐!"라며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가?
"왜! 거짓말을 하지!?"라고 분노하지말고... 상대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속이야기를 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는지를 따져보자. "내가 아는지인의 남친이 맨날 야동이나 본데 아휴... 짐승... 오빠도 야동봐?"라고 하면 어떤 용자가 "응! 나도 매일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말야..."라고 대답하겠는가?
"나는 친구가 EBS 인강이라고 보내줘서 봤는데 그게 야동이었던거야!!! 오빠는 언제 처음 봤어?"로 시작해서 서서히 분위기를 만들어간다음 "근데 솔직히 난 좀 반대야... 아무리 동영상일 뿐이라지만 그래도 다른 여자잖아... 오빠는 어떻게 생각해?"라며 대화를 시도한다면 남자도 자신의 길티프레져를 무조건 감추기보다 남자의 입장을 말하며 자연스럽게 이성적인 대화가 오고가게되고 이런 대화를 통해 K양도 보다 남자를 알아갈수 있고 남자친구와 어느정도 절충안을 끌어낼수 있을것이다.
K양아 야동뿐만 아니다. 앞으로 연애를 하다 수많은 컬쳐쇼크를 받을텐데... 그때마다 이런식으로 상대에게 가시돋힌말을 한것인가? 헤어질땐 헤어지더라도 상대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이성적으로 대화를 나눠보며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보자. 이 작은 노력들이 모여야 남자란 짐승을 조금이라도 이해할수 있게되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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