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번 헤어져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K양의 기분은 충분히 알겠다. 하지만... K양이 빨리 알아야할것은 혼자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이랬다 저랬다 했다가는 어이없게도 바람폈다가 걸린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을수 있다는것이다. 빨리 마음을 결정해라! 정 결정이 안된다면 과감히 포기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은 일 일수 있다.
이자식을 믿어...? 정말?
어떤 식으로든 핸드폰검사는 정당화 될수 없다.
K양은 스스로 매우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의 묘한 기운을 풍기는것을 감지했고 믿어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가면 갈수록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이상 믿을수가 없다고 판단을 하였기에 안되는걸 알면서도 남자친구의 핸드폰을 사찰했다고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안되는건 죽어도 안되는거란 것이다. 아무리 의심이 가고 촉이와도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K양은 말할지 모른다.
"남자친구가 의심스러운 행동을 했고 확인해보니 정말 바람피는게 맞았는데도요!?"
흥분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전에 생각해보자. 만약 K양이 스마트폰을 뒤졌는데 아무런 물증이 안나왔다면? K양은... 과연 "아... 역시 내 남자친구는 바람을 안피는 구나!"라고 생각할까? 스마트폰에서 나오지 않으면 이메일을 뒤지고 페이스북을 뒤지고 결국 어떤 식으로든 꼬투리를 잡을때까지 사찰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뿐인가? 아무리 뒤져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들 "아... 이번엔 내가 잘못짚었나?"하고 입맛을 다시다가 얼마후 또 뒤지기 시작할것이다. 의심이란 결국 꼬투리를 잡을 때까지 계속될수 밖에 없다. 자기 합리화를 하며 "역시 내가 촉이 좋아!"하고 흐뭇해하지말고 "내 믿음이 이거밖에 안되는구나..." 라고 생각하자.
이렇게 말하면 "그럼 남자친구가 바람나는걸 두눈뜨고 당하라고요!?"라고 말하겠지만... 난 되묻고 싶다. "핸드폰 사찰해서 꼬투리를 잡으면 남자친구가 바람못피게 할수 있는건가?" 결국 핸드폰을 보고 뭔가를 잡아내면 그 순간 관계는 끝나는것 아닌가?
상대방이 바람을 피우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핸드폰을 사찰하는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이 세상에 이런 여자가 또 어디있겠어!"라고 느끼게 해주는것이다.
핸드폰을 사찰해서야만 유지할수 있는 관계라면 그냥 그 관계를 끊어라.
처음엔 상대방이 쩔쩔매다가도 사사건건 사찰을 요구하는 당신에게 결국은 이별통보를 할테니 말이다.
이러면 누군가 분명 이렇게 말할것이다.
"당신일이 아니니까 그렇게 말하지!"
당신이 어떻게 사찰을 하고 의심을 해봤든 난 당신의 10배로 의심하고 집착하고 사찰을 해봤다.
의심의 끝을 달려보고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의심하고 혼자 안절부절하느니,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믿고
나보다 더 좋은 남자 없다는걸 보여주겠다!"
이렇게 말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내가 남자친구의 핸드폰 사찰을 해서 얻을수 있는 긍정적인효과는 무엇일까?"
있는가? 정말 있는가?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핸드폰 사찰을 하면된다.
확실히 용서할수 없다면 헤어져라.
남자가 바람을 피다 걸렸는가? 그렇다면 더 생각할것 없다.
당신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단칼에 이별을 통보해라.
아무리 매달려도 받아주지 말자.
단칼에 끊어라.
왜냐하면 K양처럼 어줍잖게 "일단 용서해줘볼까?"라고 했다가는 처음에는 잘하다가도 계속되는 추궁과 의심에 집착귀신으로 몰리다가 오히려 당신이 이별통보를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용서라는건 합의 같은거다. 서로가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해놓고 나중에가서 또 그날일을 들먹이고 합의금을 더 달라고 난동을 피워봤자 아무짝에 소용없다. 상대의 바람을 깔끔하게 이해해주고 앞으로 다시 그날의 일을 들먹이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넌 어쩔수 없는 바람둥이XX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뒤돌아서는게 현명한 판단이다.
만약 K양의 경우처럼 쿨하게 용서할수 없으면서 일단 "남자친구가 싹싹 비니까" 혹은 "아직은 좋아하는 마음이 남았으니까" 하는 어줍잖은 각오로 합의를한 커플의 결말은 뻔하다.
초반에 남자가 열심히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고도 "만약에 또 바람을 피면...?", "그날만 생각하면 아직도 피가 거꾸로!!!", "정말 반성하는거 맞아?" 등등의 불만이 꿈틀대다가 핀잔이 나가고 짜증을 내고 집착을 하다 시달리고 시달린 남자친구가 "아... 미안해... 우리 이만 헤어지자..."라고 할것이다. 어줍잖게 용서했다가 나중에 본인이 차이는 꼴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입장을 명확히해라. 확실히 넘어가줄것인가? 아니면 단칼에 끊을 것인가?
상대가 노력을 한다면 당신도 노력을 해보자.
K양아... 앞서 말했지만 그러다가다 나중에 아무리 노력해도 믿지않고 닦달만하는 집착녀로 몰려서 이별통보를 당하는거다. 남자친구가 그날 이후 전혀 노력을 하지 않고 똑같다면 더 생각해볼필요 없이 쌍욕과 함께 이별통보를 날리면 그만이지만... 이렇게 남자친구가 노력을 하는것이 보인다면 K양도 남자친구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같이 노력을 해야한다.
남자친구가 인증샷을 찍어 보내주면 "흠! 바람피지 않고 있군!"할게 아니라 "오빠! 이렇게 노력해줘서 고마워. 나도 빨리 오빠를 예전처럼 믿을수 있도록 노력할께!"라고 말하고, 이전보다 연락을 더 자주하려고 노력한다면 "연락자주하느라 힘들지!? 나 조금씩 믿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고생해줘요!"라고 말해보자.
K양에게 다시 신뢰를 얻기위해 노력하던 남자친구는 K양이 자신의 노력을 알아준다는 생각에 더욱더 연락을 많이하려할것이고 인증샷에 집전화인증까지 해주려고 할것이다.
사람이란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더많은 노력을 쏟기 마련이다. K양 입장에서는 "남자친구가 바람피우다 걸린거니까!"라며 남자친구의 노력이 당연할수 있겠지만 남자친구가 더 많은 노력을 해주길 원한다면 일단 지금의 노력을 인정해주며 더 많은 노력을 할수있도록 독려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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