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다양한 정원들

우리나라는 급격한 도시화로 전체 인구의 약 90%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생활권 주변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시숲은 부족한 실정인데요. 산림청에 따르면, 특·광역시의 경우,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평균 7.1㎡로 런던(27㎡), 뉴욕(23㎡), 파리(13㎡) 등의 도시와 비교했을 때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도시숲은 산림과 수목원, 공원 등 포괄적인 개념을 뜻하는데요. 광범위한 면적에 나무를 심고,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넘어서 도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가꾸는 도시 정원의 개념으로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이러한 식물을 도시 곳곳에서 가꿀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도시 정원이 있습니다.
  

하늘과 가까운 정원 ‘옥상정원’
도시에 녹지 공간은 휴식과 미적인 측면 등에 따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의 녹지 공간으로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빌딩 옥상에 정원을 만드는 옥상정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부족한 도시의 땅 대신에 옥상을 활용한 것이죠. 최근에는 주택에서도 옥상에 작은 정원과 텃밭을 가꾸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옥상정원은 도시의 열섬현상과 냉난방 에너지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국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곳이 있습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인데요. 길이가 3.6km, 면적은 79,194㎡입니다. 옥상정원에는 218종, 117만 여 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해요!

도시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골목정원’
오래전 골목은 아이들이 뛰놀고, 동네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던 공간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골목에는 정겨운 목소리가 사라졌고, 어두침침한 골목은 자칫 삭막해보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골목 담장에 벽화를 그려 넣어 관광사업으로 재탄생한 골목도 많은데요. 마을을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골목정원은 골목을 녹화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유명한데요. 캐나다 몬트리올은 2016년, 녹색 골목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몬트리올 섬 전체에 총 360개의 녹색 골목이 생겨났는데요. 총 길이만 69km라고 합니다. 도시는 더 활기를 찾았고, 관광 자원이 되었습니다.
  
대구에서는 ‘예쁜 골목정원 만들기 사업’을 통해 골목에 화단과 벤치 등을 설치해 도시를 녹화하려는 계획입니다. 골목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는다면 골목이 더 청결해져 아름다워지고, 안전성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요?

초록으로 둘러싸인 ‘녹색 담장’
길을 걷다보면 담쟁이 넝쿨로 둘러싸인 담장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 회색 콘크리트 벽보다 싱그러운 잎으로 둘러싸여 보기에도 좋고, 공간을 활력으로 채웁니다.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고, 활용도가 없다고 생각했던 담장이 도시 속 작은 정원으로 변한 사례가 있습니다.
  
수원에서는 건물 외벽에 수세미, 여주, 나팔꽃 등 덩굴식물을 커튼형태로 심어 시설물을 녹화하는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여름철에는 실내온도를 낮춰주고, 겨울철에는 찬바람을 막아줘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녹색터널도 함께 조성했는데요. 여름철 관광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덩굴식물로 둘러싸인 터널입니다. 녹색터널은 무더위도 피하고, 보기에도 즐거운 도심 속 작은 정원입니다.

이외에도 도시에 정원을 만들거나 도심을 녹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특색 있는 형태의 정원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 숲을 조성하기에는 부족한 공간에 기존 환경을 지켜내면서 만들 수 있는 도시 정원은 생활에 신선함을 불어 넣고, 나아가 도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앞으로 생기 있는 도시 정원을 많이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