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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Haaa







 손가락 꾸욱!



집앞 현관문앞에서 문득 열쇠를 가져오지 않았음을 깨닫고 20대 후반에 벌써 알츠하이머가 오는것은 아닌지 저의 건강상태를 걱정하며 집근처 한적한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창 다이어트를 해보겠다고 결심하고 몇일 조깅을 해본일 말고는 가보지 않았었는데 가을이 성큼 다가온것인지 단풍이 불게 물들었더군요.



공원 벤치에 앉아 주위를 멍... 하니 바라보았습니다.


베드민턴을 치고있는 가족들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며 지난날을 회상하시는 어르신들...


세상무서운줄? 모르고 해맑게 뛰어노는 어린아이들...


요즘 일에치여, 블로그에 치여 언제한번 이렇게 여유로운 순간이 있었나 싶더군요.



한참을 멍 하니 대한민국의 미래와 세계 평화를 걱정하며 많은 생각에 잠겨있을 무렵...


그네를 타고 있는 어린아이들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저게 뭐 그렇게 재미나다고 깔깔거리며 탈까...?"


하늘로~



그냥 흔들 흔들 앞뒤로 왔다~ 갔다 할뿐인데... 어린아이들은 마친 신나는 모험이라도 하고있느냥 깔깔거리며 즐겁게 그리고 행복하게 그네를 타고 있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해맑은 어린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저의 마음도 조금씩 해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고민거리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나중에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께도 의견을 여쭈어보겠지만 이제 다음달이면 여자친구와 만난지 3년이되는데 3주년 기념으로 어떤 선물을 할까... 너무도 어려운 고민거리였습니다. 이제... 나이도 나름? 조금있고... 이런 비루한 남자친구를 천일을 넘겨 3년씩이나 만나주고 계신 여친님께 어떤 선물을 해드릴까... 아마 연애를 하는 모든 남자친구들의 고민이 아닐까요?





마음같아서는 하늘의 별도 따다 주고싶었지만 아직 우주왕복선을 탈만한 재산을 모으지 못한관계로... 어떤 선물을 하면 여친님께서 행복의 미소를 보여주실까... 고민에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 와중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갔으리라 추정?되는 한 어린 남자아이가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다 애꿎은 나무를 발로 뻥뻥 차고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남의 일엔 참견하지 말자 주의인 사람이긴 하지만 공공기물을 파손하려는 아이의 사연이 너무도 궁금하여 다가가 물었습니다.



"hey~ boy~ 왜 나무를 발로차고 그래~"(정말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_-;;;;)


"저기 나뭇잎 딸라구요"


탐나네요...






녀석... 순간 어릴적 가을이면 초등학교 운동장 한켠에서 낙옆을 주워보아 읽지도 않는 교과서 사이에 고이 끼워놓았던 지난날이 떠올라 간만에 힘자랑도 할겸 슈퍼점프를 하여 붉게 물든 나뭇잎을 몇장 따주었습니다. 저의 슈퍼점프 단풍나뭇잎을 받아든 그녀석은 고맙다는 말도 없이 쪼르르 어디론가 달려가더군요.





"X가지 없는놈...."


툴툴거리며 다시 벤치에 않아 고마움도 모르는 초딩의 뒤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그 초딩은 저의 슈퍼점프 단풍나뭇잎을 들고 바닥에 쪼그려 않아 땅바닥에서 뭔가를 찾고있는 한 여자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더니 마치 다이아반지를 선물하듯 자랑스레 저의 슈퍼점프 단풍나뭇잎을 그녀에게 건내더군요.





"짜식... 커서 여자좀 울리겠는데...?"라며 초딩의 연애스킬에 감탄하고 있던 찰나 단풍나뭇잎을 받아든 소녀는 마치 명품백이라도 받은것마냥 꺄~ 소리를 지르며 방방뛰고 기뻐했습니다.





"아..."


순간 저는 소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저도몰래 낮은 탄성이 흘러나왔습니다.



"나는 언제부터 감동은 비싼 선물에서 온다고 생각했던 것인가...?"


최고의 감동의 선물은 다이아반지인가...?





분명 나도 코찔찌리 꼬꼬마시절엔 지루한 그네를 타며 행복을 느끼고


좋아하던 여자아이에게 수줍게 단풍나뭇잎이나 조약돌을 건냈었는데...


대체 언제부터 감동을 주기위해서는 비싼 선물을 해야만 한다는 물질에 찌든 생각에 빠졌나?





물론 기념일 선물을 단풍나뭇잎 세트를 할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동안 여친님게 선물을 하며 너무 금전적인 부분에만 신경을 썼었던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지금 어떤 생각으로 여자친구에게 혹은 남자친구에게 선물을 하고 또 받고 있나요?





그녀를 사랑하지만 값비싼 명품백을 사주지 못한다고 의기소침해있지는 않나요? 혹은 친구들은 명품백 하나씩 받는다는데 명품백도 못사주는 남자친구의 능력에 한숨을 쉬고있지는 않았나요?



아무리 물질만능주의시대라지만... 사랑하는 두 사람의 기념일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기위해 제일먼저 고려해야하는것이 선물의 가격이라면... 너무나 슬픈일 아닐까요? 또 우리는 언제부터 값비싸지 않으면 감동을 느낄수 없게 변했을까요?




고작 단풍잎에 뛸듯이 기뻐하는 소녀를 바라보며 혼잣말이 흘러나왔습니다.


"난 얼마짜리부터 감동을 느꼈던가..."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감동은 얼마짜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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